영국 앤익 가든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야심찬 가든 프로젝트로 알려진 영국의 앤익 가든(Alnwick Garden 발음은 ANN-ick)이 마지막 단계 공사를 앞두고 또다시 기금 모금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해리 포터의 배경으로 유명한 앤익 성을 둘러싼 가든은 2000년 공사를 시작하여, 2002년 10월 문을 연 이후에도 계속 건설되어 왔는데, 끊임없는 논란과 재정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전체 공원의 2/3 밖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 남아있는 5개의 정원과 아이스링크, 그리고 기타 부속건물 건축을 위해 노섬버랜드(Northumber-land) 공작부인이 영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기금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완성 여부 및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2만5,000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앤익 가든의 매력은 250여년 역사의 과거와 지극히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현재의 만남, 그리고 귀족 문화를 바탕으로 한 기초 위에 새롭게 세워지고 있는 대중문화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14에이커의 푸른 벌판에 펼쳐진 앤익 가든의 아름다운 풍경과 세심하게 디자인된 시설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분수 정원과 장미 정원
노섬버랜드 공작부인 제인 퍼시의 의지와 비전으로 시작된 앤익 가든의 대표적인 분수 정원 ‘그랜드 캐스케이드’(위)는 공원 중앙에 위치한 계단식 분수 겸 폭포와 180여종의 장미 3,000그루가 심어져 있는 장미 정원(아래).
덩굴로 된 오솔길
푸른 덩굴이 굽이굽이 이어진 오솔길 바닥을 벽돌로 처리하여 서늘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조각
벨기에 조경 건축가 쟈크 워츠가 디자인한 정원에 영국 조각가 윌리엄 파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워터 조각품이 전시되었다.
해리 포터의 무대
해리 포터 영화에서 호그워트 스쿨로 등장한 앤익성은 제인 퍼시의 남편인 노섬버랜드 공작의 조상이 살던 곳. 이 성을 구경하기 위해 앤익 가든을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은 수로 알려져 있다.
포이즌 가든
대마초와 아편의 원료 양귀비 등 100여 가지의 유독성 식물을 모아놓은 ‘포이즌 가든’ 입구.
트리하우스
700만달러짜리 트리하우스를 연결해 주는 다리. 총 17그루의 라임트리에 연결하여 건설된 초대형 트리하우스다.
<고은주 객원기자 ·사진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