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0년 가꿔온 미완의 ‘환상 정원’

2008-07-31 (목)
크게 작게
영국 앤익 가든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야심찬 가든 프로젝트로 알려진 영국의 앤익 가든(Alnwick Garden 발음은 ANN-ick)이 마지막 단계 공사를 앞두고 또다시 기금 모금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해리 포터의 배경으로 유명한 앤익 성을 둘러싼 가든은 2000년 공사를 시작하여, 2002년 10월 문을 연 이후에도 계속 건설되어 왔는데, 끊임없는 논란과 재정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전체 공원의 2/3 밖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 남아있는 5개의 정원과 아이스링크, 그리고 기타 부속건물 건축을 위해 노섬버랜드(Northumber-land) 공작부인이 영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기금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완성 여부 및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2만5,000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앤익 가든의 매력은 250여년 역사의 과거와 지극히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현재의 만남, 그리고 귀족 문화를 바탕으로 한 기초 위에 새롭게 세워지고 있는 대중문화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14에이커의 푸른 벌판에 펼쳐진 앤익 가든의 아름다운 풍경과 세심하게 디자인된 시설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분수 정원과 장미 정원
HSPACE=5

HSPACE=5

노섬버랜드 공작부인 제인 퍼시의 의지와 비전으로 시작된 앤익 가든의 대표적인 분수 정원 ‘그랜드 캐스케이드’(위)는 공원 중앙에 위치한 계단식 분수 겸 폭포와 180여종의 장미 3,000그루가 심어져 있는 장미 정원(아래).


덩굴로 된 오솔길
HSPACE=5

푸른 덩굴이 굽이굽이 이어진 오솔길 바닥을 벽돌로 처리하여 서늘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조각
HSPACE=5

벨기에 조경 건축가 쟈크 워츠가 디자인한 정원에 영국 조각가 윌리엄 파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워터 조각품이 전시되었다.

해리 포터의 무대
HSPACE=5

해리 포터 영화에서 호그워트 스쿨로 등장한 앤익성은 제인 퍼시의 남편인 노섬버랜드 공작의 조상이 살던 곳. 이 성을 구경하기 위해 앤익 가든을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은 수로 알려져 있다.

포이즌 가든
HSPACE=5

대마초와 아편의 원료 양귀비 등 100여 가지의 유독성 식물을 모아놓은 ‘포이즌 가든’ 입구.

트리하우스
HSPACE=5

700만달러짜리 트리하우스를 연결해 주는 다리. 총 17그루의 라임트리에 연결하여 건설된 초대형 트리하우스다.

<고은주 객원기자 ·사진 뉴욕 타임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