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더위 식혀주는 바다 속 신비 체험

2008-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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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빠져보자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철. 시원하고 신비한 바다 속 세계를 옮겨놓은 수족관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남가주의 여러 수족관들은 그냥 자녀들과 여름 하루 방문해 즐기기에 그만이다. 더욱이 방학이면 대부분 현장학습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많은 여름 프로그램들이 있다. 시원한 물을 주제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조금 색다른 체험을 통해 기분전환을 가져다주기에 더없이 좋은 놀이터다. 일부 서머 프로그램은 미리 등록을 해야 하지만 아직도 등록 없이 당일 방문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있다. 특히 롱비치에 위치한 남가주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퍼시픽 아콰리엄은 올 여름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면서 방문객들을 모우고 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서 더 시원한 남가주의 수족관에서 무더위를 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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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수족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상어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개관 10주년 ‘오션 익스피리언스’ 인기

■롱비치 수족관

파란 물속에서 비늘을 반짝거리며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마치 수중세계를 탐험하듯 관찰할 수 있는 롱비치 수족관은 도심 속 피서지다. 에어컨 바람이 싱싱 부는 전시관을 통과하며 재현된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생태교육 효과를 안겨주는 동시에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롱비치 수족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세계 바다의 환경 문제를 다루는 ‘오션 온 더 에지’(Ocena On the Edge) 전시관을 지난달 오픈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병들고 있는 지구촌 각 지역의 바다를 영상과 사진 그리고 그래픽 자료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알려준다.
수족관에서는 또한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수족관의 발전사를 영화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수족관 메인 로비에서 30분마다 상영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동안 수족관에서 열린 특별 행사들과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수족관의 여러 시설들을 연대별로 정리해 알려주고 있다.
수족관에서는 여름 특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이 직접 배를 타고 롱비치 앞바다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관찰하는 ‘오션 익스피리언스’(Ocean Experience)와 수족관 관리와 운영 상태를 견학하는 ‘비하인드 더 신’(Behind The Scene)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남가주 바다의 생물을 직접 채취해 연구하는 프로그램인 오션 익스피리언스는 50명 그룹이 수족관 바로 옆에 있는 항구에서 떠나는 해양 생태계 연구선인 ‘콘커러’(Conqueror)호에 몸을 실으면서 실시된다.
<1면서 계속>
발랄한 가이드의 리드로 배에 오르면 선장의 출항 신호가 우렁차게 들린다. 높은 고동소리를 한바탕 질러댄 보트는 자신보다 수백 배는 크지만 지금은 항구에 오래된 거목처럼 묶여버린 퀸 메리호를 옆으로 하고 서서히 롱비치 항구를 떠난다.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소형 굴착기가 70피트 깊이의 롱비치 앞바다로 들어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진흙덩어리를 파내 올라온다. 진흙덩어리를 세숫대야 모양의 그릇에 담아 놓고 가이드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진흙놀이를 하라고 시킨다. 왠지 만지기 싫은 진흙에 손을 가만히 대고 옆에서 나오는 바닷물로 진흙을 조심스럽게 씻어보니 조그마한 조개와 새우 그리고 게 등이 신기하게 살아 움직인다. 아이들은 시꺼먼 진흙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는 기쁨과 귀여운 바다생물들의 움직임을 보고 마냥 좋아한다.
퍼시픽 수족관에는 수족관 뒤에서 일어나는 작업들을 돌아보는 ‘비하인드 더 신’(Behind The Scene) 투어도 있다. 화려한 전시장 뒤에는 바다생물들의 질병을 연구하고 플랑크톤을 배양하는 인공 부화 시설을 비롯, 용존 산소량과 수소이온농도, 질산염, 인산 등을 조사하는 수질 분석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들 기구들을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족관 유리와 산호를 청소하는 잠수부들의 탈의실이 공개되고 물고기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퍼시픽 수족관은 550여종 1만여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있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실내외 수족관이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열대어, 산호초, 해달, 물개, 바다사자, 바다거북이, 그리고 해안 조류 등이 19개 주요 전시실에서 32가지 포커스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다.
바다와 강의 갖가지 물고기는 물론 열대지방, 밀림지대, 극지방에 사는 온갖 해양생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살던 곳의 환경을 정확히 재현한 특수 수조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재현하고 있는 퍼시픽 수족관에는 매력적인 열대어나 산호초 외에도 해파리, 해마 등 재미있는 친구들도 많다.
퍼시픽 수족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20.95달러, 어린이(3~11세) 11.95달러, 노인(60세 이상) 17.95달러이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710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710번이 끝나는 지점에 롱비치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수족관 안내판이 보인다.
주소: 100 Aquarium Way
Long Beach, CA.
문의: (562)590-3100
www.aquariumofpacif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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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에 다음달 오픈하는 ‘시 라이프’ 수족관.

애틀란티스·보물섬 흥미진진

■레고랜드 시라프 수족관 (SEA LIFE Aquarium)

장난감 모형으로 유명한 레고랜드에 다음달 11일부터 새로운 수족관이 오픈한다. 일반 수족관과는 달리 나이 어린 아이들(10세 미만)이 특히 좋아하도록 디자인된 이 수족관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시작되는 강물의 민물고기부터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서식하는 물고기까지 다양한 어종을 구경하게 된다.
일반 자연 생태계 외에도 전설의 대륙 애틀랜티스(Atlantis)와 침몰한 보물선 등도 수족관에 등장한다.
레고랜드는 또한 처음 공원을 오픈할 때부터 인기를 끌어왔던 ‘파이어 하우스’(Fire House) 야외 뮤지컬의 내용의 새롭게 만들어 올 여름 시즌부터 선보이고 있다.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친숙한 장난감인 플래스틱 레고로 만들어진 테마공원으로 연 180만명의 인파가 이곳에 몰린다.
3,000만브릭(brick)의 레고로 모두 5,000여개의 모델이 만들어져 있다. 역시 레고 브릭으로 만든 40여개의 각종 놀이기구도 설치되어 있는데 다른 테마공원과는 달리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움직여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레고랜드는 여름철을 맞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에 개장한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디에고 노스 카운티 칼스배드(Carlsbad)에 도착하면 이 곳에 있는 Cannon Ave.에서 내려 동쪽으로 향하면 레고랜드 사인이 보인다.
문의: (760)918-5346
www.lego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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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라이프’ 수족관은 어린이들이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 (Cabrillo Marine Aquarium)

바다의 신비를 가장 쉽게 풀어주는 샌피드로에 있는 자연학습장 겸 전시관이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 하루를 보내기에는 더없이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해양의 세계인데 조수 웅덩이(tidepool)와 개펄(mudflat)이 일품이고 샌피드로 앞바다인 카브리오 비치를 한껏 즐길 수 있다.
특히 포인트 퍼민 해양 보호구역(Point Fermin Marine Life Refuge)을 따라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야외 박물관으로 관리하는 지역이어서 일반인도 마음대로 바위 사이로 해변을 걷거나 보드워크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이곳에 있는 늪지대(salt marsh) 또한 다양한 식물과 생물, 그리고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박물관 입구 위에는 대형 백상어가 무시무시하게 매달려 있고 건물 내부의 유리로 만들어진 대형 수족관에는 상어와 가오리가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물 속 바위틈에는 고무로 만든 것 같은 바다장어가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가끔 면도날 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터치 탱크에서는 형형색색의 불가사리와 성게, 말미잘을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 자랑인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은 대다수의 박물관과는 다르게 직원이나 가이드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묘사하는 것이 특징. 그래서인지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가 폭발적이고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단체의 현장학습(field trip)이 줄을 잇는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연구·실험실’(Laboratory). 교실 겸 연구실인 이곳에서는 바닷물과 살아있는 해양 동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물고기, 조류 및 해양 포유동물의 표본, 플랑크톤 네트, 20개의 입체 현미경과 10개의 복합 현미경, 단체 관람을 위한 비디오카메라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일반 학교 과학시간에 경험할 수 없는 해양 생물에 관한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은 LA카운티 공원관리국 소속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높은 참여율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 개장한지 70여년이 된 지금까지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시간은 화~금요일 정오~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가는 길LA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샌피드로에 도착하면 개피(Gaffey) 애비뉴에서 내려 남쪽으로 향한다. 22가에서 좌회전, 다시 퍼시픽 애비뉴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36가가 나오면 좌회전 해변가로 들어가면 수족관 표지판이 나온다.
주소: 3720 Stephen White Dr.,
San Pedro, CA.,
문의: (310)548-7562,
www.cabrilloaq.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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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버치 수족관

샌디에고 북쪽에 있는 라호야(La Jolla)에 있는 수족관으로 관광의 도시 라호야를 둘러보면서 꼭 들를만한 수족관이다.
45개의 탱크에 각종 바다 생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UC 샌디에고에서 직접 수족관을 관리하고 있다.
전시관은 캘리포니아, 바하 멕시코, 태평양 열대어관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특히 샌디에고 해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주제로 한 전시관도 있다. 개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1달러, 어린이(3~17세) 7.50달러.
주소: 2300 Expedition Way
La Jolla CA
문의: (858)534-3474
www.aquarium.ucs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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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방문은 교육적인 의미로도 좋지만 방문객들을 바다 속 신비의 세계로 이끌기도 한다.

■시 래버러터리

과학교육 어드벤처 센터(Science Education Adventure Laboratory)를 줄여 시 랩(SEA Lab)으로 알려진 이곳은 학생들에게 해양관련 환경문제를 홍보하고 교육하는 목적으로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에 제공되는 곳이다. 정식 수족관은 아니지만 백가지 이상의 해양 동물 및 생물이 살고 있어서 남가주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을 충분히 관찰하고 알아볼 수 있다.
주소: 1021 N. Harbor Dr.,
Redondo Beach, CA.
문의: (310)318-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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