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세모습 고스란히 ‘미스트라스’경이

2008-07-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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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기 -요새·왕국 (미케네)

4월 29일

여행 3일째 날이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BC시대 산언덕 요새·왕국(미케네)를 방문했다.


마치 한국 경주에 온 듯했고 석굴암 같은 첫 방문지는 동굴처럼 원형천정 실내 화장터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덕밑에 잘 지어진 현대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BC 1230년대 청동기시대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의 도시 왕국 모형과 그리고 몇 천년전의 유품을 구경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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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자리한 옛 왕국 ‘미케네’

‘Polis’라는 이름의 이 왕국의 방어와 생활터전을 위해 쌓아 놓았던 성벽, 방 등의 흔적도 구경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여행지인 스파르타로 떠난다.

몇시간을 산과 언덕을 굽이굽이 넘어 목적지로 향해 가는데 일부는 벌써 피곤해서 잠에 푹 빠져 있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내륙에다 동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 높은 산에슨 흰눈이 싸여 있고 내륙은 조용한 평화스러운 도시임을 보개 됐다. 저녁 늦은 시간에 스파르타 지역에 도착했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 스파르타식 교육이니 군대 세습 등과 맥을 같이하는 도시로 현대식 건물과 상점 아파트 등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BC 9세기경 문화 경제 군사력 등이 뒤떨어지면서 하나의 독창적인 체제로 스파르타 문화를 만들었던 지역이다.

이웃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 영토를 확장해 나갔으며 BC 404년에는 위대한 아테네 왕국까지 멸망시키는 대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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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지정한 명소 중 한곳인 ‘미스트라스’


4월 30일

이번 여행은 아침 6시 기상, 식사 7시, 출발 8시의 같은 시간대에 행해지는 행사로 이 것도 스파르타식 행사가 아닌가 싶은 정도로 스케줄이 바쁘다. 잠시 시간을 내어 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은행원들이 모두 담배를 피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흡연가가 많은 나라가 그리스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사실인 것 같다.

차가운 아침 공기의 4월의 마지막 날, 파란 하늘의 작은 조각구름들을 보면서 버스는 스파프타 지역을 벗어나 좁은 산비탈 길로 오른다. 참으로 위험스럽게 보이는 길을 운전대를 잡은 기사가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안전하게 잘도 운전하다. 위험한 커브를 돌때마다 일행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산속의 아름답게 지어진 작은 집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다음 여행지인 ‘미스트라스’에 도착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스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명소가 10군데가 있다. ‘미스트라스’는 지정된 명소 중 한곳으로 자연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섬은 중세기 비잔틴 성요새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건설된 섬으로 역시 파손된 흔적과 얼마 남지 않은 잔해를 구경하는 곳이기도 하다.

섬의 정상을 걸어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좁은 길이었다. 숨이 차서 가끔씩 쉬면서 정상을 향했다. 이렇게 천천히 올라간 높이는 4,000피트 정도 가파른 성벽 위를 걷은 위험한 모험 체험도 했으며 성내 온통 곱게 핀 갖가지 봄철 야생화들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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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하기로 유명한 그리스의 산 도로.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이 절경을 보기 위해 그리스에 왔나보다. 순간순간 황홀감에 푹 빠져 사진과 비디오를 열심히 찍는다. 팔을 쳐들기도 하고 꽃 속에 누어보기도 한다.

다음 행선지는 ‘Pylos’항.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가 다른 길로 다시 높은 산을 굽이굽이 지나서 서쪽으로 향한다. 2차선인 도로였지만 다니는 차는 거의 볼 수없는 한가한 산골길을 지나 항구에 도착했다.

해변가의 주택 상가 건물들은 백색이라는 점이 신비스러웠다. 단층은 거의 없고 이층 주택이며 농촌이나 도시나 거의 비슷한 형태의 집들을 보면서 ‘Pylos’에 도착했다.

그리스 남단 반도 최남서쪽에 있는 작은 항구로 신기하게도 떠있는 배는 없고 몇척이 육지에 올라와 누워있다. 항구는 멀리 작은섬들과 큰 섬 하나가 앞을 가로 막고 파도도 없는 마치 호수가의 수면처럼 바다는 잔잔했다.

늦은 시간 해변과 카페를 두르다보니 많은 현대 승용차가 많이 눈에 띠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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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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