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 그림으로 꾸미는 벽장식

2008-07-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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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작품. 낚서. 기념품도 좋은 소재
심플한 액자 사용 가족 공간에 설치 바람직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1년 동안 학교에서 만든 공작품과 그림을 가져오면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 몇 점이 있다. 벽장이나 차고에 모아두기에는 아까운 생각에 한두 장 냉장고에 붙여두고 보지만, 결국 다른 사진과 메모 등에 묻혀 잊혀지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들 방에 상장과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는 운 좋은 그림도 간혹 있지만, 오래지 않아 포키먼이나 해나 먼태나 포스터에 밀려 벽장 신세가 되기 쉽다.
그런 아이들의 미술작품을 액자에 넣어 벽장식으로 꾸미면 오래 간직할 수 있고, 그림이 한층 멋져 보일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만드는 가족 갤러리에 작품을 보기 좋게 전시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1.액자 선택
아이들 그림의 특징은 선이 굵고 색상이 선명하며 밝은 느낌이 지배적이라는 것. 그런 장점을 살리면서 실내 장식으로 손색없는 전시를 하려면 액자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
장식이 많거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타입 보다는 심플한 현대식의 단색 액자가 안전하므로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통일해주고, 사이즈 또한 하나로 통일하거나 두세 개 크기로 구분하여 구입한다.
그림 크기보다 넉넉히 큰 액자를 사용하여 빈 공간을 주면 그림이 더욱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그림 크기보다 큰 액자를 고르는 것도 좋다.
또한, 그림을 받쳐주는 대지(Mat)는 벽 뿐 아니라 주변 가구나 인테리어와 어울려야 보기에 좋으므로 연한 빛의 아트페이퍼를 색상별로 구입하여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2.갤러리 위치
집의 입구, 거실, 다이닝 룸과 같이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곳 보다는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는 페밀리룸, 또는 계단 옆, 침실 앞 복도와 같이 식구들의 공간이라고 할 만한 장소가 어울린다. 여유가 있다면 그림을 전시할 벽만 새로 칠하여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킬 수도 있다. 다양한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연한 톤으로 칠해줄 것.

3.그림 준비 및 배열
꼬마 예술가들도 일반 화가들과 같이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 주기가 있다. 비슷한 색상과 스타일의 작은 그림 여러 장이 있다면 두세 개를 함께 액자에 넣으면 더 멋져 보인다.
반면에 큰 그림이 지나치게 산만할 때는 바깥 부분을 잘라내고 대지를 크게 사용하여 액자에 넣으면 안정되어 보일 수 있다.
만약 아이들 그림을 마음대로 잘라 내거나 바꾸는 일이 주저된다면 그림 크기를 미리 재서 여러 사이즈의 액자를 구입한 뒤, 있는 그대로 넣어 전시하면 된다.

4.그림 걸기
같은 크기의 액자를 사용한 경우 앤디 월홀 스타일로 9개 정도를 모아 걸거나 나란히 한줄, 또는 두 줄로 걸어놓을 수 있고, 액자 크기가 다양한 경우에는 큰 액자부터 걸고서 작은 액자들을 그 주변에 자리 잡으면 수월하다.
갤러리 분위기를 좀 더 가족적으로 꾸미려면 가족 여행에서 모아온 기념품이나 추억거리가 되는 작은 소품들을 콜라주로 만들어 함께 전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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