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제의 주택-건축 디자이너 프릿츠 헤이그의 최신 작품

2008-07-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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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와 유실수 우거진 ‘보금자리’

친환경 주택이 급부상하는 요즘, 남가주의 한 신세대 유명 디자이너가 개조한 스패니시 하우스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건축가, 예술가, 교육가, 정원사 등 여러 직함을 동시에 사용하는 프릿츠 헤이그 (Fritz Haeg)는 기존 잔디와 정원을 채소, 과일 나무, 약초 등 식품으로 사용할 만한 푸른 소재로 대치하여 ‘먹을 수 있는 소유지’ (Edible Estates)를 꾸민다는 흥미로운 개념과 프로젝트로 수년째 미국, 영국 등지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는 디자이너. 이스트 LA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그 샘플로 만들어 교육용, 투어용으로 공개함으로서 남가주에서는 더욱 알려진 유명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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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프릿츠 헤이그(모자를 쓰고 책상다리로 앉은 인물)와 집주인 데이빗 버나디가 거실로 쓰이는 ‘개더링 룸’(Gathering Room)을 보여주고 있다. 주재료는 파인 합판이 사용되었으며, 작은 방과 벽장을 터서 만들었다.


그런 헤이그에게 디자인 및 건축 의뢰를 한다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약 5년 전 로스앤젤리스 거주자 데이빗 버나디가 보낸 한 통의 이메일에 헤이그는 선뜻 반응을 보였고, 그 결과로 1917년 건축된 스패니시 스타일 듀플렉스를 보수하기에 이른 것.
평소 추구하는 완벽한 ‘먹을 수 있는 소유지’는 아니지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나무, 풀, 약초 등을 집 안팎에 심어 멋진 초현대 가정집으로 바꿔놓았다.
프릿츠 헤이그가 홈타운인 로스앤젤리스에서 선보이는 최신 작품을 사진으로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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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서는 입구는 모두 식용이 가능한 식물로 꾸며졌다. 테라스 주변에는 감귤류 시트러스 나무가 심어지고, 울타리와 지붕은 포도나무와 로즈메리가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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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인테리어는 두 가지 톤인 벽의 일부와 바닥은 콘크리트, 나머지 벽과 천정은 시더 나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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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용 목재를 조각하여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도록 니스 칠만 한 세면대의 길이는 6피트.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헤이그만의 독특한 고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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