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시장 길게 보면 ‘맑음’

2008-06-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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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10년내 수요 크게 늘며 안정 전망

주택 시장이 고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장기적으로 보면 밝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버드대학 주택연구센터는 23일 ‘미국 주택 시장 2008’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시장이 현재 심각하게 둔화됐지만 앞으로 10년내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연구센터의 디렉터 니콜라스 렛시나스는 “미국의 인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낙관하는 이유”라며 “가구 수가 늘어나면 거주해야할 주택에 대한 수요는 자연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2010년에서 2020년까지 미국내 가구수는 매년 140만 가구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결혼을 늦게 하고 이혼은 많은 인구사회적 변화는 주택 수요를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교적 새로운 가구 형태인 싱글 가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주택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또, 베이비 부머 이후 세대들이 가정을 갖는 연령에 접어들었고 수명 연장과 이민자 증가도 주택 수요를 늘릴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수요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재고가 해소돼야 한다. 신축 및 기존 주택 재고는 2005년에서 07년 사이 무려 46%나 급격히 늘어 212만채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초 현재에도 재고는 줄지 않아 신축주택은 11개월분, 기존 주택은 10.7개월분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재고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매 증가와 신축 중단으로 머지 않아 해소될 것이다.
이민자들은 주택 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지적됐다. 1990년대 주택 시장 침체시 이민자들이 많은 LA는 이민인구가 적은 보스턴 등 다른 도시에 비해 회복이 빨랐다. 모든 이민자들이 집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늘어나는 이민자들이 주택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적으로는 빈집이 적은 동북부 지역의 회복이 가잘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역은 내년 봄이면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며 서남부지역은 과잉 건설로 인한 재고를 해소하는데 2년 이상 걸릴 것이다. 중서부지역은 과잉건설 보다는 지역경제 악화로 주택 시장이 악화돼 회복이 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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