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설과 신화를 후세들에게…

2008-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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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예수의 조상들이 주는 교훈”이라는 칼럼이 신문에 게재된 후, 몇몇 독자분들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느분은 “거룩하고 신성한 성경의 말씀을 너무 심하고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신성의 모독이 아니냐?”라고 염려의 말씀을 하는분도 있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오묘한 성경의 말씀이 우리의 실생활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활용되는 좋은 예이며 훌륭한 교훈”이라고 동감하였다.
나는 1976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 당시 목사였던 나의 장인께서 가족예배를 주도하면서 “너는 아비 친척을 떠나 화란땅으로 가라”라는 구약성경의 내용으로 좋은 가르침을 알려주셨고, 또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이라는 찬송으로, 당시 젊은 내외였었던 우리의 앞길에 축복을 기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이제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나는, 앞으로 나의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 등, 나의 후세들에게 아래와 같은 나의 미국 이민 동기에 대한 전설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와 후손들아! 내가 미국에 이민오게 된 동기를 알려주마. 내가 미국에 이민오기 3년 전인 어느날, 그때 당시 나는 울산의 현대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 조선소 근처에는 무성한 솔밭이 바다끝까지 뻗쳐있는 울기등대라고 불리우는 매우 아름답고 경치가 좋은곳이 있는데, 나는 가끔 그곳에 가서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 시름을 풀기도 하였던 곳이다.
날씨가 아주 쾌청하고 찬란한 햇빛이 온천지를 밝게 내리 쬐는 어느 가을날, 나는 그 울기등대로 홀로 산책을 나갔었다. 울창한 소나무밭 사이로 코발트 빛의 파아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바라보면서 걸어가고 있었지… 길가의 들꽃들도 아름답게 초가을 바람에 산들거리듯 나부끼고 있었으며, 이름 모를 산새들이 소나무 숲사이를 분주하게 날아다니며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사방에 자욱한 안개가 피어올라 도저히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사방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산새들의 노래소리도 들의 꽃들도 모두 시야에서 사라지고, 사방은 고요한 정적에 쌓여 음산한 느낌마저 드는 가운데, 솔밭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소리만 스산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 이상한 정적에 휩쌓여 사방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짙은 안개 속의 어디선가 엄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나에게 “키 한! 놀라지 마라! 나는 너를 보호하는 너의 신이다! 이제 내가 너에게 한가지 계시를 주는데, 너는 아비 친척을 떠나 미국땅으로 가라! 그 미국땅에서 너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게 번성할 것이며, 또한 그 가운데 이 세상의 인류를 위하여 크게 이바지 할 창대한 인물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나의 축복이며 약속이다!라고 말하였다. 나는 나의 신으로 부터 이러한 엄청난 축복과 약속을 받고 3년후인 1976년에 미국에 왔단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여러분들중, 나의 이러한 꾸민 스토리에 아마 어떤분들은 유치하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를 나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과 사위는 물론, 손자를 비롯한 그들의 후세들에게도 두고두고 전하라고 이야기하고 가르칠 작정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어려서부터 자신과 자신의 조상에 대한 어떤 상상적인 꿈과 전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사이에는 그 미래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내가 세상을 살아보면서 알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버락 오바마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2009년에는 미국내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설레이고 있다. 미국에 최초로 흑인이 상륙한 것은 1609년 버지니아주에 노예로 팔려온 것이 시초이다.
그동안 숱한 박해와 서러움의 역사를 견뎌내며 꿈과 비젼을 잃지않고, 흑인의, 흑인에 의한, 그리고 흑인을 위한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흑인들 모두가 다 함께 간절하게 염원한지 꼭 400년이 되는 2009년에 마침내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미주 이민 100년의 역사를 넘기고 있는 우리 한인들도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나눌수 있는 공통의 꿈과 비젼을, 각자의 가정마다 전설과 신화로 만들어 후세들에게 가르치고 알려주어야 할 때이다. 성경의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310)968-8945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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