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낡았지만 정든 목재가구 리피니싱해 되살린다

2008-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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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지녀온 고물 장이나 벼룩시장에서 재미로 구입한 흔들의자가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허름하고 초라하게 변해갈 때 치우고 싶지만 막상 버리기엔 아까워서 망설이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 낡은 가구를 새롭게 되살리는 방법으로 목재가구 리피니싱(refinishing)을 시도할 수 있다. 묵은 때와 페인트를 벗겨내고 깨끗이 닦아낸 뒤 새 칠을 해주는 목재 재손질 작업은 결코 간단하거나 쉽다고 할 수 없지만, 시간과 인내심, 그리고 노동력을 투자하여 도전해 보면 의외의 수확과 충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일.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낡은 목재가구 손질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묵은 때·페인트 벗겨
깨끗이 닦아낸 뒤
페인트·광택제 칠해

▷ 손질 방법 및 유의사항


준비물을 갖춘다. 스테인과 광택제는 구입 때 샘플을 홈 센터에서 마련해 놓은 나무에 직접 칠해 보고 색상, 건조시간, 두께, 느낌 등을 자세히 살펴 성능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스테인은 여러 빛깔의 샘플 나무 조각 중에서 손질하는 가구와 색상이 가장 비슷한 것을 선택하여 두세 가지 다른 색상을 칠해 보고, 마른 뒤 나타나는 빛깔을 비교해서 고른다. 스테인과 광택제가 함께 섞인 것 보다는 따로 사서 사용하는 편이 빛깔을 컨트롤하기 쉽고 얇게 칠해져서 좋다. 초보자일수록 워터 베이스 스테인이 작업할 때 수월하다.

작업시간을 최소한 3일로 예상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 날에 페인트 세제와 샌드페이퍼로 가구 표면을 말끔히 하고, 두 번째 날에 스테인을 입힌 뒤, 마지막 날에 광택제를 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이 잘되는 작업장을 정한다. 먼지와 유해물질이 날려도 괜찮은 차고나 작업실에서 주위 물건들을 덮어씌우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아이들이 가까이 오거나 페인트 세제와 같은 화학물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서랍, 거울, 장식 등은 모두 분리하여 따로 작업하도록 하고, 손잡이, 고리 등의 장식을 새 것으로 구입해서 완성된 뒤 달아주면 완전한 새 가구처럼 보일 수 있다.

본격적인 작업 첫 단계는 가구를 닦아 오래된 때와 기름, 그리고 원래 끝마무리 때 칠해진 스테인과 바니시를 벗겨내는 일. 유해 화학물질인 페인트 스트립퍼(stripper) 또는 페인트 리무버(remover)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 안경과 장갑을 갖추고 바닥에는 타폴린과 신문지를 겹겹이 깔아주며, 벗겨낸 페인트와 바니시를 버릴만한 커피캔을 준비하도록 한다. 이 때 쓰레기 처리가 중요한 이유는 쓰레기와 페인트 세제가 묻은 장갑, 천, 신문 등을 그냥 두면 자연 발화의 위험이 있기 때문.

가구 닦는 방법은 페인트 세제를 천에 묻히거나 낡은 페인트 브러시로 가구 표면에 얇게 발라준 뒤 거품이 나듯 오랜 페인트와 바니시가 일어나면 퍼티 나이프(putty knife)로 나뭇결을 따라 벗겨낸다.


강철 솜을 사용하여 남은 찌꺼기를 벗겨내고 가는 샌드페이퍼로 매끈하게 밀어준 뒤 올이 일지 않는 천으로 표면을 깨끗이 해준다.

나무가 완전히 건조되고 숨 쉴 시간을 하루 정도 지낸 다음 폼 브러시와 부드러운 천으로 새 스테인을 천천히 나뭇결과 같은 방향으로 문질러 발라준다.

스테인이 완전히 건조된 뒤 왁스, 또는 광택제를 얇게 두번 정도 칠해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입힐 때는 반드시 첫 번째 코팅이 충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하도록.

분리해 두었던 부품을 다시 달아주면 재탄생 가구가 완성된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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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세제, 스테인, 광택제 등은 나뭇결에 따라 가볍게 칠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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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티 나이프로 벗겨낸 찌꺼기는 자연 발화할 수 있으므로 뚜껑이 있는 양철통에 버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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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샌드페이퍼로 표면을 말끔히 갈며 마무리를 한다.

▷ 준비물

나무 스테인(wood stain), 페인트 세제(paint stripper/remover), 왁스(wax) 또는 광택제(wood finish/varnish), 폼 브러시(foam brush), 고무장갑, 작업용 장갑, 보호용 안경, 퍼티 나이프(putty knife), 강철솜(steel wool), 샌드페이퍼(sandpaper), 올이 일어나지 않는 면으로 된 부드러운 천, 플래스틱 타폴린(Tarpaulin), 신문지, 쓰레기 처리용 커피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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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가구 재손질 작업은 다소의 시간, 인내심, 그리고 노동력을 들여 충족감을 얻을 수 있는 여가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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