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넷 홍의 가구 이야기-가구를 잘 보존하는 방법

2008-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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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머리에 그리는 자기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있다. 내가 원하는 그 스타일대로 잘 꾸며진 아름다운 공간에서 편히 쉴 때 느끼는 심미적 충족감은 일상생활의 모든 피로를 씻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특별한 것이다. 이렇듯 심사숙고해서 들여놓은 가구 하나하나를 새 것처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가구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의 생활 자체가 앉아서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울고, 웃고 하는 행동의 연속이므로 어느 누구도 스테인(stain), 즉 엎지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므로 천으로 된 소파나 의자에는 스테인 프로텍션 서비스를 받기를 권하고 싶다. 이 서비스는 패브릭 자체에 막을 형성하여 스테인이 패브릭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서 오염물질이 패브릭 표면에 그대로 남아있게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스테인 처리가 훨씬 쉬워지며, 또한 자외선 차단제가 성분 안에 들어있어 태양광선으로 인한 패브릭의 탈색현상을 막아주는 이점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소파나 의자의 수명이 훨씬 길어지게 되고 항상 새것 같은 느낌으로 가구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즈음 시판되는 트리트먼트 성분 자체가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어서 안심할 수 있다.
천으로 된 소파 말고도 많이 쓰는 가죽소파는 대개는 때도 안타고 견고하므로 케어를 소홀하기 쉬우나 이 또한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직사광선에 의한 과도한 열이나 여러 먼지 등 이물질이 쌓임으로 인해 가죽 자체의 오일이 없어져 금이 갈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인 클리닝과 컨디셔닝이 필요하다.
먼지와 오염, 이물질 등을 제거하면서도 가죽 자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가죽 전용 클리너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닦아준다. 가능하면 컨디셔너도 함께 구입하여 소파에 3개월마다 한 번씩 입혀주는 것이 가구를 오래 새것처럼 깨끗하게 유지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 일반적으로 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케어방법을 보면, 첫째 패브릭의 탈색과 헤짐을 유발하는 직사광선을 피하여 소파를 배치한다. 창가에 소파를 배치할 경우에는 윈도우 틴팅으로 자외선을 차단하여야 한다. 마켓에 나와 있는 틴팅 제품들 중 투명한 컬러이면서도 자외선을 40에서 50퍼센트 정도 차단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며 컬러가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지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견본을 보면서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둘째, 한 달에 한두 번 소파와 쿠션을 베큠해 주어서 먼지가 패브릭 사이에 끼는 것을 막아준다. 배큠시 머신에 딸려 있는 가구전용 작은 브러시를 사용한다.
셋째, 얼룩이 될 만한 것을 흘렸을 때를 대비하여 하얀 면 수건을 소파 가까이에 항상 배치하여 즉시 얼룩을 꾹 눌러서 흡수시킨다.
넷째, 소파의 쿠션 안에는 거위털이 들어있으므로 뭉치기가 쉽다. 그러므로 쿠션들을 가끔씩 두드려서 새로운 형태를 잡아준다.
소파의 패브릭 케어 외에 원목가구들(Hardwood Furniture)의 손질방법을 살펴보자. 원목가구의 하드웨어는 실내의 습도에 잘 적응할 수 있을 만큼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실내의 공기과 수분을 교환하면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실내 습도가 많으면 원목가구들이 습도를 흡수하여 팽창하게 되므로 어떤 때는 서랍이 꽉 붙어 잘 열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실내습도가 내려가게 되면 자동으로 조절되어 가구는 다시 수축하게 된다.
가구 표면의 직접적인 열 손상을 받을 때, 직사광선에 장기간 노출될 때 음식물을 쏟고 잘 닦지 않았을 때 가구는 손상되게 되므로 이러한 요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구 폴리시 제품은 가구에 직접 스프레이하지 말고 헝겊에 먼저 뿌린 다음 가구를 닦은 것이 좋으나 가급적이면 그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구 위에 그 성분이 겹겹이 쌓여 가구자체의 자연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가구를 닦을 때는 세재가 묻은 헝겊은 절대 쓰지 말며, 수분을 약간 적신 수건으로 먼지를 제거한 다음, 부드러운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준다. 가구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3개월마다 한 번씩 가구 결을 따라 비즈 왁스(bees wax)를 얇게 입혀주어서 컬러와 잔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한 가구 위에 차거나 뜨거운 것을 직접 닿게 하면 가구의 피니시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먼저 받침될 만한 것을 깔고 그 위에 올려놓도록 한다. 그리고 포멀 다이닝 테이블에는 손님이 많이 올 때를 대비해 연장할 수 있는 리프(leaf)가 하나 더 구비되어 있다. 자연 빛과 전기 빛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면 컬러가 일치하지 않게 되므로 쓰지 않더라도 다이닝 테이블의 노출정도와 비슷한 장소에 리프를 비치한다.
조그만 정성과 부드러운 손길이 가구를 항상 새 것 같은 느낌으로 유지하게 하고 소파나 의자를 다시 사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하루 날을 잡아서 우리 집 가구를 청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