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절반의 성공

2008-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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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게 된다. 늘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지 않은 에이전트들이라 셀러와 바이어들을 만나 그들의 성격까지 파악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셀러의 성격 그대로의 취향이 나타나는 집을 보면서 사람이나 집은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매번 느낀다. 바이어들 중에 살면서 늘 불만인 사람들은 여러 집을 보고 기꺼이 골라 에스크로까지 열어 놓고도 계속 그 선택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또 물어 보고 다음 날 로컬 신문에 기사로 나온 ‘은행집 매물로 집 값이 떨어질 것 같다거나 전국 집 값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는 그 기사 한 줄에 에이전트에게 득달 같은 전화를 서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집을 사야 되는건지 모르겠다며 아침에 읽은 기사를 그대로 전해 준다. 내 인생의 보금자리를 사는데 왜 타인의 의견이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모든 결정을 자신이 정하지 못하고 남의 의견에 편승해서 자기 합일점을 찾는다. 뚜렷한 소신보다 늘 수동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라 주관이 약하다.
살면서 우리 뜻대로 이뤄지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원하는 충분 조건을 대략 갖춘다면 그것을 바탕화면으로 하나 둘씩 자기만의 꿈과 행복을 그려 가면서 삶에 대해 적당히 만족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남에게 보여지는 집이 아니라 내가 살 집이기에 어깨 너머 들리는 말로 흔들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투자로 목돈을 만든 고객들의 성격을 보면 자신만의 계획과 판단 그리고 신조를 가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크지 않은 종자돈으로 알토란 재산을 만들었다.
그 분들은 현재 부동산 마켓이 또 다른 기회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상한가에 부동산을 샀다가 손해를 봤다면 낙심하기 보다 하한가에 또 다른 매입으로 손해를 상쇄시키는(merge) 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의 첫번째 비결이 손해를 두려워 하지 말고 지속적인 분석으로 동향을 파악하며 매입하되 혹시 실패했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실패를 통한 그 경험이 있어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실패 없이 매번 이익만 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날마다 오르는 개스 가격이 가정경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다시 알뜰한 소비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정체된 소비문화로 인해 투자시장도 조용하지만 긴 안목을 갖고 미래의 청사진을 만드는 실수요자의 발길은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그간 고공행진 했던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시세보다 월등히 낮아진 매물을 운좋게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더 큰 하향세를 막연히 기대하기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그 지역의 에이전트를 만나 정확한 동향을 파악해서 좋은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 때이다.
부동산의 매력은 단지 소유라는 개념보다 늘 적당한 시기를 염두해 두고 포기할 때와 기다릴 때를 조절함으로서 인내한 만큼의 값진 대가를 얻는 것이다. 항상 이익이 날 수도 없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부동산을 단지 소유로만 생각한다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소유에서 얻어지는 만족이란 보장성이 없기 때문에 늘 이익에만 염두해 둔다면 장기적인 안목보다 조급한 단기투자로 환금성이 늦은 부동산 시장에서 손해만 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늘 적응되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다. 그 기회란 용기있는 사람들만의 특권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자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안고 가는 것이 아닐까?
(562)304-3993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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