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닥불 피워 놓고… 별빛아래 도란도란

2008-05-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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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선택과 예약

캘리포니아는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한 수준 높은 캠핑장이 풍부한 ‘캠핑의 천국’이다. LA 인근에만 수백개, 캘리포니아주 전역에는 2,500여개의 캠프장이 있다. 자연 속에서 몸도 마음도 하나로 융화되는 캠핑 여행은 미국에 산다면 꼭 한번쯤 체험해 볼만한 레저 활동이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밤하늘을 수놓는 별빛 속에 자연의 고요함을 벗삼아 보는 것이 캠핑 여행의 묘미 중 하나. 특히 바닷가 근처 캠핑장이라면 수영과 낚시 등을 즐기면서 산과 바다를 함께 만끽할 수 있어 가족 레저로 꼭 한번쯤 가볼 만하다. LA에서 비교적 가까운 캠핑장들과 주요 국립공원의 캠핑 숙박시설들을 소개하고 휴가철 캠핑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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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남단에 있는 샌클레멘티 주립공원. 해변 캠핑장으로도 유명하다.


캠핑장을 고를 때는 주변 환경과 가격 외에도 집에서 캠프장까지의 거리,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적합한 곳인지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한 포장도로에서 가까운 곳인지,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지, 인근 상점이나 샤워, 상수도 시설, 피크닉 장소 등도 챙겨본다. 단체 야영이 허락되는지, 예약이 가능한지 선착순으로 야영 장소를 배정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유명 캠핑장은 4~5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선착순(first-come first-serve)으로 입장시키는 곳도 꽤 있다. 요세미티, 세코야 등 유명 국립공원 내에 있는 캠핑장을 예약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날짜는 매월 15일이다. 매월 15일이면 공원관리국이 그 날부터 4개월 후의 한달 기간에 대해 예약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즉 오는 10월15일부터 11월14일 사이에 캠핑을 하고 싶으면 9월15일(오전 7시부터 예약을 받기 때문에 그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를 알아본다. 물론 이 날이 지나도 예약은 할 수 있다. 캠프 사이트는 야영장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유명한 캠프 사이트는 예약이 오픈되는 대로 그 날 모든 사이트가 나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예약에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고 자주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취소’(cancel)가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2~3일을 앞두고 갑자기 사이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약을 할 경우 될 수 있으면 주말과 연휴는 피하고 일정도 4박 이내로 잡는 것이 사이트를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는 메인 빌리지나 비지터스 센터 인근에서 사이트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빌리지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서 사이트를 찾을 것인지 등 장소를 미리 정하고 날짜와 인원수 등을 철저히 준비하고 전화를 건다.
캘리포니아의 인기 국립공원 중 해마다 350만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요세미티를 비롯 LA 인근의 주요 캠핑장은 이미 5월이면 휴가철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사설 캠핑장인 KOA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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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울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캠핑장에 따라 캠프파이어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미리 사용 가능 여부를 체크하고 떠난다.

■ 인터넷 예약

“가격·시설 비교 쉽고 유익한 정보도”

캠핑장 정보는 책자나 전에 갔던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전화로 캠프장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일단 원하는 캠핑장을 선정해야 하고 예약도 영어가 짧으면 쉽지 않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국 캠핑장을 예약 전에 미리 답사할 수 있으며 캠프장 사용 가능성도 그 자리에서 알 수 있다.
특히 가격과 시설들을 비교할 경우 인터넷처럼 편한 캠핑 가이드는 찾기 힘들다. 예약 신청 역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컴퓨터가 알려주기 때문에 의외로 쉽다. 캘리포니아 인터넷 캠핑정보 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국립공원(www.nps.gov)
단지 캠핑뿐만 아니라 여행자라면 누구든지 꼭 방문할 필요가 있는 웹사이트다. 국립공원 내 유명 캠프장의 예약이 가능하고 원하는 캠프장의 시설을 웹사이트를 통해 답사할 수 있다.
80달러짜리 패스만 구입하면 입장료를 받는 모든 국립공원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패스(National Parks Pass)도 이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국립공원들은 통상 2달러에서 10달러까지의 입장료를 받으며 그랜드 캐년 같은 일부 인기 국립공원들은 2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800)444-7275
▲내셔널 포레스트(www.gorp.com/dow)
국립공원과는 별개로 연방정부서 관리하는 산간지역인 국유림 내의 캠핑 정보를 담고 있다. 유명 캠프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데 장소, 가격, 예약 등 필요한 정보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캠프장을 이용한 사람들의 의견도 실려 있다.

▲LA공원국(www.laparks.org)
LA공원국이 관리하는 십여개의 캠핑장을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일반 웹사이트 들어가서 ‘General Information.Camps’를 찾아 크릭하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www.parks.ca.gov)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들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주립공원 내 캠핑 시설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캠핑장이 지도와 함께 설명된다. 가격, 시즌, 경관 등의 정보들이 넘친다. 예약에 필요한 각 캠프장의 연락처 등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916)653-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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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칠 자리 정할 때는 맨발로 디뎌서 아프지 않는 곳을 찾아본다.

가주 주요캠핑사이트

▲요세미티(Yosemite)
캘리포니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캠핑장 중 하나이다. 경관이 빼어나고 캠핑장 주변으로 각종 레크리에이션과 트레일도 많아 여름철 가족들이 가장 즐겨 찾는 휴가지 중 한곳이다. 요세미티 밸리에는 어퍼 파인즈에 238곳의 캠프장이 있으며 35개의 사이트가 있는 ‘캠프 4’는 선착순으로 캠퍼를 받는다. 이밖에도 요세미티 밸리 북동쪽 25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는 하즈던 메도우에도 105개 캠프장을 갖추고 있으며 이 근처 시즌 캠핑장으로는 크레인 플랫(Crane Flat)이 밸리에서 17마일 정도 떨어져 지점에 166개 캠프 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요세미티 밸리 남쪽 와우나(Wawona) 캠핑장에는 93개의 캠프장소가 있으며 브라이달베일 크릭(Bridalveil Creek)에도 100여개의 사이트가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www. nps.gov/yose/ planyou- rvisit/camping.htm으로 하거나www.recreation.gov(문의: 877-444-6777)를 이용한다. 캐빈 렌트:www.redwoodsinyosemite.com, (209)375-6666

▲포인트 머구 주립공원 시카모어 캐년(Sycamore Canyon)
샌타모니카 마운틴 서쪽 끝자락이자 말리부 해변의 북쪽에 자리한 곳으로 옥스나드에서 남동쪽으로 16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바닷가 근처 캠핑장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LA 한인타운에서도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안에 위치해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점이 장점. 하이킹도 가능하며 울창한 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자녀들에게는 유익한 자연학습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또한 인근에는 시카모어 코브 비치도 있어 수영이나 낚시,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가족 캠핑의 경우 하룻밤에 25달러선. 예약 시 한 그룹당 인원수는 8명까지, 한 캠프 장소에 차는 최대 3대까지 들어갈 수 있다. 문의 (805)488-5223

▲모로베이(Morro Bay)
울창한 나무숲과 완만한 구릉이 해안 도로를 따라 푸근하게 이어지는 중가주의 바닷가는 남가주 해변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선명한 푸른 바다와 한적한 백사장, 줄지어 밀려드는 흰 파도, 얼굴을 스치는 해풍으로 일순간에 청량감으로 충만해진다. 이곳에 중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캠핑장이 있다. 모로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Beach Park)은 피크닉 그라운드와 캠핑장 시설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완벽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과 붙어있는 바닷가에서 도미낚시도 할 수 있는데 보통 물때만 잘 맞추면 15인치의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샌클레멘티(San Clemente)
오렌지카운티 남단에 있는 샌클레멘티 주립공원은 LA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해변 가족 캠핑장이다. 아름드리 해송들이 캠핑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나무 그늘아래 텐트를 치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즐거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주변에는 바비큐 시설이나 화장실, 피크닉 그라운드 등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캠핑을 하지 않아도 하루 정도 가족과 지내기 좋은 장소다. 캠핑 사이트마다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파이어 링(fire ring)이 마련된어 있다. 5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룹 사이트도 있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클레멘테시에서 나오는 Avenida Calafia에서 내린다 해변으로 향하다 Basilone Rd.가 나오면 주립공원이 보인다. (949)492-3156

▲토팽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
역시 샌타모니카 마운틴 산자락에 위치하며 36마일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는 바닷가 전경과 나무숲을 체험할 수 있다. 마운틴 바이킹, 승마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예약 없이도 선착순 캠핑이 가능한 곳이다. 문의 (800)444-7275, (310)455-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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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자연의 고요함을 벗 삼을 수 있는 것이 캠핑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다.

■ 안전한 캠핑 팁

“평평한 곳 바람막이 난무 옆 바람직”

▲텐트 칠 자리 정하기
맨발로 디뎌서 아프지 않는 곳을 찾아본다. 편하게 자려면 우선 바닥이 판판해야 한다. 텐트 칠 때 평평하게 봤지만 잘못 땅을 고르면 자다가 구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뽑을 수 없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박혀 있으면 좋지 않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나무가 서 있으면 바람막이가 된다. 텐트는 가벼운 소재로 만들므로 바람이 세게 불면 불안한데 가까이에 나무가 있으면 바람을 막아 주어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작은 돌멩이가 없는지 확인하고 슬리핑백으로만 자면 딱딱하므로 매트를 챙기는 것이 좋다. 스포츠용품점에서 15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바닥 깔게는 땅의 냉기를 이기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해지기 전에 화장실, 수도 등 고장 확인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쓰레기장도 미리 살펴둔다. 캠프파이어나 바비큐를 하지 못하는 곳도 있으므로 사전에 알아보고 떠난다. 비상용 스토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비 및 준비물
매년 수많은 신형 캠핑 장비들이 시장에 나오지만 초보자들이나 1년에 한두번 캠핑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신형 장비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 다만 신형 장비들 중에서 요즘 스포츠용품점에서 10달러 내외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접는 의자와 역시 조립이 간편한 25달러선의 테이블 등이 캠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초컬릿, 스포츠 바 등 스낵과 마실 물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비닐봉지를 많이 가져가는 것이 편하다. 비상약, 플래시, 랜턴, 캔 따개 등과 벌레 안 물리게 몸에 뿌리는 약 준비. 작은 바가지는 물을 뜨거나 운반에 편리하다.

▲날씨
떠나는 지역의 날씨를 알아보고 떠난다. 산간지역의 기후는 수시로 변하고 도심지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옷차림·준비물
옷차림은 가장 편안한 것으로 한다. 캠프를 떠나기 위해 새로운 의류를 구입한다면 낭비다. 모자는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 이외에도 모기 등 벌레들을 막아주고 비가 올 경우에도 요긴하게 쓰이게 된다.

▲기타 주의 사항
야생 동물에게는 먹을 것을 함부로 주지 않는다. 씻지 말라고 돼 있는 곳은 씻지 않는다. 캠핑장 게시판에 있는 주의사항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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