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산 쇠고기와 FTA 협정

2008-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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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산 쇠고기와 FTA협정에 대한 나의 의견이 한국일보에 게재 된 후, 독자들로 부터 전화를 받았고, 또 뉴-스타 웹사이트에도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
모두가 한국과 미국이 FTA 협정타결을 통하여 원활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국간의 통상도 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내용들이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치 앞을 모르고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능력은 그 한계가 유한하여, 개인이 제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하여도 다른 거대한 자연의 원리나, 그 시대나 세상의 섭리에 휘둘리면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무력해지고 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겸손해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목표에 대하여 도전은 커녕, 제대로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고 그저 겸손하게(?) 자신을 포기하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여 안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미미하다 하더라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과 같이, 서로가 한데 힘을 모으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힘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인간의 능력임을 알고,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 억척같이 능력을 발휘하여 매진한 후, 담담한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한 시대의 획을 가르고, 그 당시 그 사회의 소속인 전체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고 성숙하게 하는 역사의 개척자 내지 선구자가 되는 것이다. 성경의 어디엔가도 “겨자씨 알만큼의 믿음만 있어도 산을 움직여 옮길 수 있다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나는 실제로 커다란 산을 움직여 옮긴 사람과 그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약 40년전 한국의 울산에 현대조선소를 건설할 당시의 정 주영회장과 그 휘하의 건설역군들이었다.
그 당시 현대조선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온갖 역경과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최초로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두척을 오나시스의 사돈이 되는 리바노스로 부터 주문받아 내었다(이 과정의 숨은 이야기는 요즘 한국의 TV 광고에도 고 정주영 회장님의 모습과 함께 유쾌한 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유조선을 제작해야 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공장 옆 해안에 대형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정박시설을 건설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그 해안에는 바다속 깊숙이 부터 솟아 오른 커다란 산이 가로 막고 있었다. 아무도 이곳에 그렇게 커다란 접안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 정주영 회장을 위시한 현대의 건설역군들은 불도저와 크레인 그리고 대형 덤프트럭 등, 각종 중장비와 수십명의 토목기사와 중장비 운전기사들을 동원하여, 하루 24시간 쉴사이 없이 바위를 깨고 산을 폭파하여 파헤쳐 그 산을 약 1마일 떨어진 인근의 계곡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나는 매일 아침 그 공사현장 앞을 오가면서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산이 폭파되어 바위가 깨져나가고, 수 많은 덤프트럭들이 줄을 서서 쉴사이 없이 흙과 바위들을 실어 나르는 광경을 보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약 30일 간의 기간과 연 1천명이상의 인원이 동원되는 대공사 끝에 그 산을 바다속 까지 말끔하게 파내어 모두 계곡으로 옮겨, 해안에는 대형 유조선 세척이 정박할 수 있는 훌륭한 접안 시설을 만들었고, 동시에 계곡에는 댐을 만들어 조선소의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한국에서 발생하여 아직도 진행중에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FTA협정체결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같은 사안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시각과 자세로 접근하는 뚜렷한 두 그룹을 보며,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자세라는 진리를 한번 더 확인한다.
(310)968-8945
http://kihan.newstarrealty.com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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