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최근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는 문제, 안전 문제에 있어서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협조해 철저한 노력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카를로스 M.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배석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구티에레스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한 뒤 쇠고기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이 불안해 하는 상황을 충분히 전달받고 있다면서 안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미 상무장관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지휘체계 선상에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날 접견을 계기로 양국이 최근 천명한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조치’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고시에 명문화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티에레스 장관이 이날 이 대통령과의 접견에 이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실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4일 국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청문회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성명 내용을 수입위생 조건 고시에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이날 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에 언급, 조지 부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올해 안에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확고한 원칙과 결의를 갖고 있다면서 연내 비준을 위해 의회를 설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을 거쳐 방한한 구티에레스 장관에게 최근 중국 쓰촨성(西川)성 강진 피해를 언급, 중국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댐 때문에 위험해 걱정이 많다. 그런 일(댐 붕괴)이 안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측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미국측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와 크리스토퍼 파딜라 상무차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