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

2008-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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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

피터가 미라스군과 싸우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

캐스피안 왕자(가운데)를 돕는 4남매.

환상과 모험의 어린이용 액션물
적군 수장시키는 특수효과 ‘압권’

2005년에 나와 빅히트한 아동용 마법과 환상과 모험의 동화인 ‘나니아 연대기’의 속편인데 전편보다 주인공들도 성장했고 영화도 컸다. 정석적인 액션 모험영화로 전편보다 환상적인 부분을 줄이고 대신 전투 액션을 많이 넣었다. 그리고 전편보다 좀 어둡다.
복고풍의 중세 기사 영화들처럼 칼싸움이 요란한데 고철 맞부딪치는 소리가 과도한 음악과 함께 소음의 지경에 이르고 있다. 영화가 너무나 공식을 충실히 따라가며 만들어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가 없다. 물론 컴퓨터 특수효과를 사용한 시각적 경이감과 많은 액션 때문에 가족용으로는 적합하지만 판에 박은 동화를 반복해 읽는 기분이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용.
이제 나니아는 검은 머리에 이상한 액센트를 쓰는 텔마린족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는데 통치자는 왕권에 눈독을 들이는 미라스경. 처음 장면은 그의 아내가 사내아이를 출산하면서 시작된다. 미라스는 자기 아들을 왕위에 올려놓기 위해 왕권 승계자인 캐스피안 왕자(벤 반스-카리스마가 모자란다)를 암살하려 하나 캐스피안은 위기를 탈출, 숲 속으로 도주한다. 숲 속에는 텔마린족을 피해 숨은 난쟁이들인 나니안들과 온갖 형태의 말하는 짐승과 벌레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캐스피안은 나니안인 트럼킨(피터 딩클리지)에 의해 구출된다.
여기까지가 저 세상 이야기. 이 저 세상으로 2차 대전 당시 런던의 학생들인 4남매 피터(윌리엄 모슬리)와 수전(애나 포펠웰) 그리고 에드먼드(스칸다르 케인스)와 막내 루시(조지 헨리)가 시간과 공간여행을 해 도착한다. 이들이 이곳에 도착한 때는 전편이 끝난 뒤로 무려 1,300년이 지났을 때.
이 4남매는 과거 나니아의 왕과 여왕들이었는데(그래서 모두들 검술과 궁술이 뛰어나다) 이들이 캐스피안과 나니안들을 도와 미라스가 이끄는 대군을 격파하고 캐스피안에게 왕권을 찾아준다는 얘기. 이들이 미라스군을 물리치는데 마지막에 가서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전편에도 나온 힘 세고 현명한 사자 아슬란. 그가 포효해 강의 정령으로 하여금 마라스군을 수장케 하는 마지막 특수효과 장면이 장관이다.
캐스피안을 돕는 4남매와 미라스군 간의 전투는 처음에는 15세난 피터 대 미라스간의 1대1의 검 대결로 치러진다. 여기서 승패가 결정 나지 않으면서 근 30분간에 달하는 대규모의 전투가 일어난다. 영화는 제3편을 예고하며 끝난다. 앤드루 애담슨 감독.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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