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대·소재 넘나든 ‘킵스 베이 쇼 하우스’

2008-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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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화의 조화 ‘퓨전 데코’

뉴욕 맨해턴의 인테리어 유행을 이끄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쇼케이스 행사 ‘킵스 베이 데코레이터 쇼 하우스’(Kips Bay Decorator Show House)의 올해 추세는 단순한 독특함을 넘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믹스 앤드 매치로 예술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 1960년대 모던 의자와 전통적인 오토만을 짝지어 놓거나 프랑스 앤틱 안락의자에 아프리카 천을 입히는 등 시대와 소재를 넘나드는 색다른 퓨전의 잔치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류 디자이너들은 최고급 재료를 동원했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비슷한 컨셉으로 오랜 가구를 조금 손보거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세 가지 가구를 함께 배치하는 센스만으로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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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루이 9세 때 안락의자에 야드당 5달러짜리 아프리카산 천을 입혀 완전히 현대 가구로 새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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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60년대 모던 스타일의 흰 의자와 흰 인조 악어가죽을 씌운 앤틱 스툴을 짝지은 작품. 이렇듯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구를 한 가지 모티브만 통일시키면 나란히 배치해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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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가지 다른 크기의 화분을 겹쳐 적절한 풀과 꽃을 배합해서 심으면 예술작품 같은 소품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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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모노톤의 커튼보다는 비슷한 톤이나 색감이 어울리는 두세 가지 다른 커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멋진 아이디어. 사진의 천은 야드당 177달러에 달하는 리넨과 실크로 만들어졌지만, 비슷한 느낌의 면 패브릭으로 처리하면 야드당 7달러50센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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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엌이나 욕실 유리창 장식에 유용한 아이디어. 아이키아에서 7달러에 판매하는 20인치 플랜터에 일반 가든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즈메리, 세이지, 라밴더, 파슬리 등을 섞어서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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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촛대와 초만으로도 방안 전체 분위기를 압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스티븐 밀러 시겔의 작품. 높이에 따라 346달러부터 1,210달러까지 달하는 이들 촛대와 비슷한 것을 크래이트 앤드 배럴에서 60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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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그림이나 사진을 반드시 벽에 걸거나 기대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구식이다. 벽장식이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의 일부로, 세우는 그림걸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 디자이너 러셀 그로브스는 6,700달러 상당의 닉켈 이젤을 사용했지만, 미술 재료상을 통해 60~70달러만 투자하면 램프가 달린 알루미늄 전시 이젤을 구입할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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