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유감

2008-04-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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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러 해를 부동산을 한다고 지내면서 여러 가지 느끼는 점이 많은것 중의 하나는 정말 이 직업만큼 다양히 세상을 접하는 직업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직업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직업이 있는 것이 이 세상일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직업을 가지지 못해서 그런지 정말 부동산만큼은 책임과 의무가 대부분이고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권리는 없는 직업도 많지 않는듯 하다.

어느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가 없고 항상 일하는 것 같은 같고 남 보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많은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의 결과가 꼭 딱 부러지게 끝맺음을 가질 수 없는 것이 그래서 항상 딜이 끝나야지만 결코 일의 중간에서는 결과를 알수 없는 것이 이 직업이 아닌가 한다.

몇 년전 토렌스에 있는 큰 P C방 리스팅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비즈니스의 특성상 많은 바이어가 있는 업종이 아니고 또 이곳 LA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애를 쓴 결과 드디어 열심히 할 부부를 연결하게 되었는데 매상 책업에서부터 은행론 그리고 에스크로를 끝내기 위한 모든 것이 매듭지어져 드디어 오늘 즉 모월 모시에 에스크로를 크로즈 하게 되었다. 아침 10시로 크로징 시간을 잡았고 그날 8시에 출근길에 그 PC방이 입주해 있는 건물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면서 내심 아,, 리즈계약서 원본을 가지 가라는 전화인가 보다하고 하고 전화기를 들으니 급한 일이 발생했으니 PC방이 있는곳으로 지금 당장 나오라는 것이었다. 급한 이라니. 아무리 급해도 샤핑센타의 급한일이라는 것은 그래서 이 아침에 그것도 출근을 하기전에 이렇게 호출이라는 것은 늘상 있는일이 아닌데 여하튼 집에서 토렌스까지 단숨에 달려가 보니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이 P C방을 구입하게된 바이어는 리모델링 할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고 또 셀러는 내일이면 주인이 바뀔것으로 생각해 에스크로 크로즈 하기전날 종업원들과 조촐히 이별의 그리고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하기 위한 파티까지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업종이 새벽까지 손님을 받는 업종이라 아마도 새벽1~2시 쯤에 손님이 화장실 사용후 물을 내렸는데 그것이 어찌되어 그 물이 밤새도록 그치지 않고 계속 밑의 층으로 흘러 흘러 쏟아져 내린것이었다.

밤새 쏟어져 들어간 물은 그밑의 마켓을 비롯해 빵집등등 5개의 스토아를 물바다로 만들어 영업을 할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 것은 물론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밑의 스토아들의 모습이 오래전 4.29 폭동때의 피해를 입을 그런 모습인 것 같았다. 참으로 기가 막힌 것은 오늘 10시면 에스크로에서 바이어 셀러와 만나 기분좋은 커피한잔 하고 또 고대하던 커미션 check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 이것이 웬 날벼락인지, 여하튼 그래서 그 딜을 크로즈 하는날 깨지고.

물론 커미션은 바로 내 입술까지 왔다가 하늘로 날아간폭이 되었으니 그 돈이 적고 큼을 떠나서 왜 내가 근 두달을 고생고생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딜을 했는데 하지만 누구의 잘못이 아니니.

어디다 탓을 할수 도 없는 것이었고 이래저래 내 운 타령만 하고 끝을 내면서 유일하게 얻을수 있었던 것은 “세상일이라는 것이 결코 내 뜻대로만이 내 능력과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닭이 계란을 품고 있어서 항상 병아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끔은 부화가 되지 않는 썩은 달걀로도 나올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해주었던 해프닝 이었다.

어제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또 어긋날 것 같은 딜을 바로 잡기위해 열심히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
왜 바이어와 셀러들은 에스크로를 크로즈 할때쯤 되면 처녀가 시집가기전 날 의 마음과 똑 같은지 그래서 여러가지 의 복잡한 생각이 자기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자꾸 엇 갈려고 하는지 오늘은 정말 Long Day 였던 하루였던 것 같다.

언젠가 오래된 부동산 선배가 하던 이야기 “부동산업이란 손바닥으로 가릴수 없는 하늘이다.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넓은 하늘을 네 가슴으로 받아들여라” 그때는 흘려 들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내 좁은 가슴으로는 감당 할수 없는 큰 뜻이 내포된 말인 것 같다.
(213)434-0001
김팔팔
KIM88.com 부동산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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