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건희 회장 모두 제 불찰…경영체제 쇄신 검토

2008-04-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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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 후 귀가하는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 희 이한승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일 `삼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모든 도의적ㆍ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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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 후 귀가하는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은 이날 오후 7시께 특검에서 4시간 가량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다라며 아랫사람한테는 선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 경영 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만약 본인이 기소될 경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는지를 재차 묻자 생각해 보겠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쇄신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며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으로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및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운영했거나 재산을 은닉한 의혹,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등 아들 이재용 전무에게 계열사 지분이 저가에 넘어갔다는 내용의 `경영권 세습’ 의혹 등을 조사했다
수사진은 차명거래 방식으로 관리한 주식이나 예금이 회삿돈을 빼돌린 것인지, 개인 재산이라면 조세 회피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닌지 등을 추궁하는 한편 에버랜드 사건 등 그룹 지배권 승계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실제 주인은 이건희 회장이고, 1월 특검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힌 현명관(67) 전 삼성물산 회장을 12일 재소환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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