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세기관지염 주범 전자렌지용 ‘팝콘’
2008-03-25 (화) 12:00:00
연방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전자렌지용 팝콘에 버터향을 내기위해 첨가되는 화학물질 디아세틸(Diacetyl)이 생명에 치명적인 폐쇄성세기관지염의 유발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서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실험에서 디아세틸은 임파구성세기관지염(Lymphocytic Bronchiolitis)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임파구성세기관지염은 폐쇄성세기관지염(OB: Obliterative Bronchiolitis) 전구체이다.
디아세틸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첫 번째 연구인 이번 실험을 통해 전문가들은 팝콘공장 직원들 사이에서 유독 폐쇄성세기관지염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버터향료라고 보고 있다. 버터향료인 디아세틸이 팝콘공장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폐쇄성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형 팝콘사인 ‘콘아그라 푸드(ConAgra Foods)’와 ‘위버 팝콘(Weaver Popcorn)’는 디아세틸을 사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폐쇄성세기관지염(OB)
팝콘공장 직원 폐질환(Popcorn Worker’s Lung) 또는 팝콘 폐질환 이라고도 불리는 이병은 세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기도를 폐쇄시켜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디아세틸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이나 콜라겐관련 혈관질환 또는 독성화학가스(암모니아, 염산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보통사람은 평소 폐활량의 80%를 사용하지만 폐쇄성세관지염 환자들은 16~20%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다. 폐쇄성세기관지염의 치료약은 없으며 빠른시일내에 폐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증상 및 진단
마른기침, 가빠른 숨, 쉰소리 등을 동반하며 주로 흉부 X-레이나 폐활량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기도 및 세기관지가 막혀 있지 않은지 폐에 공기가 차 있는지 등을 검사하기도 한다. 또, 흉강내시경(Thoracoscopy)을 통한 폐조직 검사를 통해 세기관지가 폐쇄되진 않았는지 조사한다.
<심재희 기자> shimj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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