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망증과 치매

2008-03-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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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는 참으로 오묘하다. 도대체 어디의 무엇이 혈관과 신경을 통하여 뇌에 전달된 에너지를 어떻게 기억력으로 바꾸어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억하게끔 하는 것인지, 나같은 무뢰한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그 생각이나 기억력도 두뇌활동의 훈련과 건강의 관리정도에 따라 그 능력이 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며, 또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 기억력이 감퇴되어 가는 현상과 두뇌의 활동은 참으로 오묘하기만 하다. 그런데 얼마전 한국의 한 텔레비젼 방송국에서 건망증과 치매에 대한 예화와 함께 진단과 처방을 소개하여, 흥미있게 보았는데 그 내용이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략하게 소개한다.
건망증은 일반적으로 아기를 낳고 또 기르는 나이든 여자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 모양인데, 방송에 소개된 약 40대 중반의 어느 여자분은 어찌나 정신이 바쁘고 헷갈리기를 잘 하는지, 걸핏하면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서 냄비나 솥을 태우는 것은 예사이고, 집에 전화가 와서 전화벨이 울리니까 얼른 쫓아가서 전화옆의 텔레비젼 리모콘을 들고 그 리모콘에 대고 연신 “여보세요?!를 외쳐대는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하였다.
또 어는 젊은 여자분은 자신의 차를 타면서, 자신도 모르게 차 앞에서 자신의 구두를 벗어 차 밖에 그대로 놓아 둔채, 맨발로 차에 올라 운전을 하고 급히 떠나가는 사람도 있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런가 하면 어느 젊은 아기 어머니는 어린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마켓으로 장을 보러가서는 마켓에서 장을 다 보고 난 후, 아기는 유모차에 그냥 놔 둔채 마켓에서 산 물건만 잔뜩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할 적에는 그저 아연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신들의 이러한 건망증 증세가, 세월이 지나 노년에 들어서면 혹시 치매로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그런데 사회자가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에 대한 간단한 진단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서 좌중을 모두 웃게하였다. 그 내용은 건망증은, 옆에 놓은 안경을 어디에 놓았는지 금방 잊어버려 여기저기 허둥대면서 찾아 다니면 건망증인 것이고, 그런데 그 안경을 한참동안 허둥대어 찾은 후에, 그 안경을 들고 이게 도대체 무엇에 쓰는 것이지?!하고 그 용도를 궁금해 하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그것은 이제 치매라고 말하여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
나도 요즘에는 가끔 아침 출근길에 차를 운전하고 나오면서, 방금 차고문을 닫고 나왔는지 아니면 열어두고 나왔는지 헷갈려서, 운전하던 길을 되돌아 가서 한번 더 확인하는 경우가 자주 있게되어, 이제 건망증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동감하여 스스로 챙기고 관심을 갖게한다. 이렇게 건망증과 치매의 심각성에 대하여 새로운 각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인간 두뇌의 오묘한 작용과 그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인식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아무래도 기억력이 떨어져 가며 예전같지 않을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기억력이나 두뇌의 활동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고 한다.
그 첫번째 방법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여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섭취하여 두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세째로는 흡연이나 음주를 자제하여 신체와 뇌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흡연은 두뇌뿐만 아니라 폐를 비롯한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다음은 모든 일에 감정을 잘 다스려서 화를 내지 않고 될 수 있는대로 즐겁고 좋은 일들만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번째로는 평소에 숫자놀이나 께임 등, 계산이나 숫자에 관련된 오락을 많이 즐기면 그만큼 기억력을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또 치매를 예방하기위하여 고스톱이나 다른 도박을 하러 다닌다고 변명하고 호도하는 것은 도박중독이나 패가망신 등, 더 큰 부작용을 낳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독자여러분들 부디 건망증이나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건강에 유의하며 즐겁고 명랑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310)968-8945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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