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음악 세계에 푹 빠진다

2008-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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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음악 세계에 푹 빠진다

오는 4월19일 백삼위 한인천주교회에서 첫 한인 가톨릭교회 연합 음악피정을 주최하는 유빌라테 성가동호회.

가톨릭교회연합 첫 ‘음악피정’내달 개최
윤용선 신부 초청‘미사전례와 성가’강의
지휘·연주법 지도까지… 자질 향상 기회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되는 성가의 역사는 물론 실제적인 음악 기교까지 두루 배울 수 있는 ‘음악 피정’(Music Camp)이 준비되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남가주 한인 가톨릭교회 연합행사로 음악피정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동호회(지도신부 박상대)의 클라라 김 단장은 “4월19일 토랜스 소재 백삼위 한인천주교회(2701 W. 237th St.)에서 음악 피정을 갖는다”며 “23개 한인성당의 지휘자, 반주자, 성가대원은 물론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오후 9시 12시간 동안 집중 코스로 열리는 이 행사의 주 강사는 천주교 부산교구 성음악 감독, 교구 전례위원장, 부산 가톨릭대학교 음악교육원장 등을 지낸 윤용선 신부. 윤 신부는 ‘미사전례와 성가’라는 2차례의 주제 강의를 통해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 예술인 ‘성음악’이 미사전례(예배의식)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것을 대하는 신자의 자세와 관련, 참석자들의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다수의 미사곡과 성가를 작곡한 윤 신부의 강의는 이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휘자, 반주자들은 그룹별 지휘법, 연주법 지도를 통해 ‘음악적 공교함’에 이를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윤 신부는 또 한국교회 성음악 지침서 소개와 가톨릭 성가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특강도 하게 된다.
이날 행사 첫 머리에서는 박상대 지도신부가 ‘바로 지금, 여기에’(Hic et Nunc)라는 제목의 기조 강의를 통해 ‘찬미가 곧 기도’임을 깨닫는 은총을 참석자들과 나눈다. 또 유빌라테 지휘를 겸하고 있는 김 단장이 발성법, 합창실기(성가 배우기) 등의 순서를 인도할 예정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식사 후 열리는 ‘성가 미사’. 참석자들이 한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노래하고 유빌라테의 특송을 들으며 ‘찬송의 제사’를 바치는 시간이다.
이밖에 음악 피정을 참석자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대화의 광장’과 하느님의 보내심에 순명하는 자세를 확인하는 ‘파견식’ 순서도 마련된다.
박 신부는 “한국에서는 전문가들도 많고 1주일씩 진행되는 음악 캠프도 종종 있으나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지휘자, 성가대원 등의 자질 향상을 위해 부산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성음악의 아침’을 1,700회 이상 진행한 윤 신부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신부와 윤 신부는 가톨릭신학대학교에서 함께 가르쳤으며, 1988년 함께 사제서품을 받은 사이다. 박 신부는 또 “전례헌장에도 ‘성음악은 전례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나와 있다”며 “예배를 잘 올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존재방식을 바로 깨닫고 신심 있는 성가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박 신부님이 평신도들과 어울려 음악 활동을 지원해 주셔서 유빌라테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7월 창단된 이후로 계속 추진해 온 뜻깊은 음악피정에 많은 분들이 와서 수준을 업그레이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틴어 ‘기뻐하라’에서 이름을 따온 유빌라테 합창단은 10곳 이상의 한인본당 소속 단원 약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순교자현양대회, 남가주 합동위령미사, 추수감사절 합동미사에서 노래하는가 하면 지난 2월 주류사회 성가대원 1,300여명이 참가한 초대형 성가합창제에도 초청받는 등 가톨릭 음악의 깊이를 전파하고 있다. 참가비는 점심, 저녁식사 포함 40달러.
문의 (909)618-7575 클라라 김 단장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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