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사랑의교회 ‘한일합동예배’ 화제

2008-03-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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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 ‘한일합동예배’ 화제

9일 자유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일 합동예배에서 남가주사랑의교회 샤론찬양대 어린이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한일합동예배’ 화제

일본인 교인들이 한인들이 준비한 갈비와 김치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역사 아픔 넘은 ‘화합예배’

한 한인교회 선교팀이 1년반 동안 실시해 온 한일합동예배가 멀고도 가까운 사이인 한인과 일본인을 ‘십자가 사랑’으로 서서히 하나로 묶어가고 있다. 마치 널리 불리는 찬양곡에 나오는 ‘주는 평화, 막힌 담을 모두 허셨네. 주는 평화, 우리의 평화’라는 노랫말의 실현처럼.

일본교회 찾아가서 찬양·교제 함께
매주 토요일엔 “일 복음화” 중보기도
마음의 문 연 일본인 “과거사 사죄”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김승욱) 일본선교회(Sarang Japanese Ministry)는 지난 9일 오전 애나하임의 자유감리교회(담임목사 마츠타이라 타케오)를 방문, 7번째 한일합동예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SJM 멤버 35명, 특송을 맡은 사랑의교회 유치부 샤론찬양대 45명, 대부분이 55세 이상인 일본인 교인 50여명이 참석했다. 평소 조용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보는 일본인들은 꼬마들의 찬양에 맞추어 박수를 쳤으며, 노인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 교회 담임 마츠타이라 타케오 목사는 ‘부활하신 주를 만났을 때’라는 제목으로 복음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설교했다.
SJM이 현장에서 구운 갈비와 김치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가진 간증 및 교제 시간에는 이 교회 영어예배에 출석하는 일본인 100여명도 스스럼없이 함께 어우러졌다. 인간들을 화해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실감케 한 이날, 한 일본인 노목사는 “일본이 과거에 한국에 너무 몹쓸 짓을 했다”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감동은 과거에도 여러 번 흘러넘쳤다. 설교 중간에 한 목회자가 “침략의 과거를 용서해 달라”며 팀장 라순용 장로에게 다가와 포옹을 하기도 했으며, 전 교인이 감사의 말을 적은 대형 카드를 보내온 일본 교회도 있었다. 한 마디로 합동예배가 두 국가 사이의 문화, 언어의 장벽은 물론 해묵은 감정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SJM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들이 너희가 참 내 제자인 줄 알리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서너 달에 한 번씩 일본교회 순회 방문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2006년 10월. 일본인들에게 한인들의 신앙 열정을 분양해 주고, 일본 선교에 필요한 동지들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 출발점이었다. 그동안 리버사이드, 사우스베이, 샌개브리엘, 코스타메사 등에서 하나됨의 예배를 드렸으며, 먼저 다가가 화합을 청하는 ‘아름다운 예배’의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번 6회 때는 거꾸로 일본인 교회가 SJM을 초청하기도 했다. 자기 민족을 극진히 사랑해 주는 한인들을 향해 마음이 열린 것이다.
이 사역의 팀장을 맡고 있는 라순용 장로는 “30년간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다 관심을 갖게 돼 시작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개신교 신자가 0.5% 미만인 일본을 복음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SJM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일본 복음화’를 위해 마음을 물 쏟듯 하는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한인과 일본인이 반반씩 나오는 이 기도회의 인도자는 리버사이드와 모레노밸리에서 일본인 교회 두 곳을 목회하는 유창한 이중언어의 김영식 목사. 또 지난 2월에는 JCFN선교회 대표 크루라 세츠 목사를 초청해, 선교 세미나를 갖는 등 부지런히 배우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일본 유학생과 젊은이 300~400명을 초청해 ‘듀나미스’(능력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전도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허성철 SJM 총무는 “유학생들을 전도하는 것이 일본 내에서 하는 것보다 30배는 쉽다고 할 정도로 해외에 나온 일본인들이 중요한 선교대상”이라며 “실제로 일본인 세례교인의 숫자는 일본 안과 밖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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