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진 받으러 한국 가요”

2008-02-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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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목적 고국행 급증...지난해 700여명

최근 한인 동포들의 치료 목적을 위한 모국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메이저 병원들이 미주 고객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각계 한인단체나 회사들이 이들 병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가동하면서 모국 방문길에 의료 서비스를 받는 동포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현재 한국의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는 한인단체나 업체는 2000년대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뉴욕한인회를 비롯 고려대학교 뉴욕교우회, 워커힐여행사 등 3~4곳. 지난해 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도 이 프로그램에 합류해 동포고객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단체나 회사에 따르면 모국길 병원의료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들은 매년 10~20% 씩 늘고 있는 추세로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동포들 사이에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뉴욕한인회의 김연수 간사는 “한국의 5개 병원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코리안 헬스 플랜’이 최근 큰 호응을 얻으면서 빠른 이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작년 한해에만 700명 가량의 동포들이 한국 병원에서 치료 또는 종합검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제휴하고 있는 워커힐여행사 역시 자사를 통해 지난해 모국 방문길에 한국병원 의료 서비스를 받은 이용객이 200여명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동포들의 모국 병원행이 늘고 있는 것은 우선 파격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 수 있다. 실제 미국의 의료수가는 한국과 비교해 큰 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료보험 가입률이 낮은 치과의 경우는 가격 차이가 5~10배 가량 난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성형수술의 경우에도 2배가량 차이가 나 상당수가 모국 방문 길에 해결하고 있는 추세다. 또 ▶빠른 의료서비스, ▶익숙한 의료환경 시스템, ▶언어소통의 문제도 주요 사유로 꼽힌다.

여기에다 한국 의료기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해외 환자 유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인하대 병원은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동포 건강검진 이벤트와 VIP 플러스센터, 전담 코디네이터, 평생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며 해외 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립 암센터’도 미주에 홍보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27개 병원이 참여한 ‘한국 국제의료서비스 협의회’가 발족돼 해외환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국 치료 방문이 반드시 매력적인 요인만 가진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병원과 지역마다 큰 진료 수준의 편차, 검진 이후 사후 치료와 관리의 어려움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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