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esigner Focus ‘슬립 이지’ 수잔 김

2008-02-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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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Focus ‘슬립 이지’   수잔  김

슬립 이지 가구점 인테리어 디자이너 수잔 김씨.

Designer  Focus ‘슬립 이지’   수잔  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문서로 정리해 보관하는 등 꼼꼼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륜과 어우러진 ‘감각적인 홈 데코’

LA 한인 타운 가구거리로 통하는 웨스턴 거리에 위치한 슬립 이지 가구점 인테리어 디자이너 수잔 김씨. 그녀에게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타이틀만으로는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삶의 연륜’이 느껴진다.

마흔 훌쩍 넘은 나이에
전문 인테리어 도전
스트레스리스 소파를
타운에 소개 ‘안목’도


그도 그럴 것이 모두들 포기하고 주저앉을 법한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당당하게 인테리어 스쿨에 등록해 자신에게 잠재된 끼와 능력을 보기 좋게 끄집어내는가 하면 70년대에나 사용할 법한 가구들이 여전히 팔리고 있는 한인 타운에 최신 기술과 디자인이 접목된 스트레스리스 소파를 겁 없이 들여와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것은 물론, 7,000달러짜리 유명 디자이너 패브릭 소파의 진가를 한인 소비자들이 알아주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으며 좋은 아이템에 대한 열망을 함부로 낮추지 않는 것까지. 어찌 보면 무모하리만큼 용감하지만 늘 자신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오히려 멋스러운 그녀다.
슬립 이지 가구점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녀의 주된 업무는 가구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에게 홈 데코레이션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구 하나만 구입하러 왔다지만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걸 마다하는 손님은 없는 법. 벽면 컬러부터 어울리는 가구 디자인에 창문을 위한 커튼과 세세한 홈 액세서리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상담하다 보면 어느새 토탈 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구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만 제공하던 디자인 상담이지만 이제는 가구와는 별도로 집안 전체에 걸어둘 커튼이나 아이 방 꾸밈을 위해 그녀를 찾는 고객들이 생겨날 정도로 수잔 김씨의 인테리어 감각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고객들에게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손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을 꾸미는 것.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좋아하는 컬러나 패턴은 물론 생활습관까지 꼼꼼히 고려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세 가지 디자인 샘플을 만든 후 고객에게 선택하게 한 후 비로소 디자인 작업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완벽한 마무리와 잘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 예를 들어 커튼 작업이라면 패브릭 못지않게 커튼 봉이나 타이에 더 신경 쓴다든지 창문에 완성된 커튼을 완벽하게 달아 손님의 만족스런 미소를 보고서야 비로소 작업이 끝났다고 여기는 식이다.
디자인 서비스 외에 그녀의 또 다른 주된 업무는 슬립 이지 가구점에서 선보일 신상품을 리서치 해 선정하는 것. 톡톡 튀는 디자인 감각뿐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도 알아야 하고 게다가 선정한 제품이 상품성이 있는지의 여부도 따져야하는 복합적인 일이지만 데코레이션 상담만큼 그녀가 애착을 갖고 임하는 업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트렌드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라스베가스나 하이포인트 쇼 또한 빼 놓지 않고 다니며 공부하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라는 그녀. 다음 행보에 관심이 기울여지는 이유다.

슬 립 이 지
▲주소: 526 N. Western
Ave. LA, CA
▲전화: (323)790-0920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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