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슬픔·눈물이 변하여 찬송으로

2008-02-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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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찬양단‘좋은 이웃’ 남가주 순회공연
역경을 오히려 상황과 조건을 뛰어넘는 기쁨을 누릴 기회로 승화시키고 그것을 가능케 한 ‘복음의 비밀’을 나누는 한국의 시각장애인 찬양단 ‘좋은 이웃’(대표 김 요 전도사)이 미주에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에 도착한 이들은 3일 나성영락교회를 시작으로 영원한기쁨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남가주동신교회 등을 돌며 공연을 펼쳤다. 또 15일(금) 오후 7시30분 LA 안디옥교회, 17일(일) 1, 2부 예배시 풀러튼장로교회, 22일(금) 7시30분 선한목자장로교회, 29일(금) 오후 8시 나성순복음교회에서 공연하기로 스케줄이 잡혀 있다.


어둠 속 예수만이 유일한 생명줄
노숙자 장애인 찾아 ‘희망 노래’
청아한 목소리·천상의 선율 선사

주일예배에서는 보통 특송으로 2곡만 부르지만 다른 공연에서 이들은 1시간30분간 노래, 워십댄스, 간증 담은 뮤직 비디오 및 에피소드 동영상 상영 등으로 청중들을 때론 눈물짓고 때론 얼굴에 웃음이 번지게 한다. 특히 모든 노래는 이들이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것들이어서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 중 이들이 낚시줄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은 청중들로 하여금 평생 온 몸으로 겪어야 할 그들의 불편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예수만이 자신들 인생의 생명줄’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중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비디오로 전해지는, 장애 때문에 8차례 수술과 부모의 결별이라는 아픔을 겪은 자매의 삶은 청중들의 마음을 빨아들인다.
이들이 교회만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 샬롬장애인센터를 찾은 데 이어 11일에는 양로원에서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노래했고 다음 주에는 LA 다운타운 거리에서 다양한 인종의 노숙자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고통의 웅덩이에 빠져 있다고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담은 ‘하늘편지’가 되기 원하는 바람에서다. ‘그대는 하나님의 걸작품. 주님께서 만드신 최고의 작품.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해 지으심을 받았죠. 그대는 하나님의 걸작품.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순 없죠. 그대라는 소중한 존재.’
찬양단의 멤버는 이현학(22·서울신학대학교), 손혜림(22·백석대학교), 손혜선(19·백석대학교)씨 등 3명. 망막색소변성증과 선천성 녹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은 놀랍게도 핸디캡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밝은 모습으로 세상에 물들지 않은 천상의 선율을 선사,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이들 중 혜림, 혜선씨는 자매로 혜선씨는 풀룻도 연주하며, 현학씨는 기타와 드럼 주자이기도 하다.
무공해 음색으로 이들이 부르는 단아한 노래는 멜로디는 물론 노랫말까지 밝다. ‘나의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는 주. 나의 눈물이 변하여 찬송되게 하시는 주. 내 상황을 뛰어넘어 내 조건을 뛰어넘어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네.’
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한 교인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좌절하지 않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대신 자신들이 먼저 ‘좋은 이웃’이 되어 타인에게 다가가는 삶의 메시지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3년부터 눈물로 낸 ‘이 길을 함께’ ‘조건을 뛰어넘는 감사’ ‘하늘편지’ ‘축복의 선물’ ‘최고의 예배’ 등 5개의 음반을 갖고 있으며, 한국 전국의 교회, 수련회장, 대학교 등에서 무려 580여회의 찬양집회를 가졌다.
손혜림씨는 “2년 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공연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미국을 찾았다”며 “남가주는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어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솔한 ‘좋은 이웃’ 대표 김 요 전도사는 “2월24일과 3월2일 주일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상태”라며 관심 있는 교회의 연락을 부탁했다.
공연 문의 (310)749-2674 김 요 전도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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