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 고난 동참’경건한 삶을

2008-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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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재의 수요일’특별기도·금식 등 사순절 행사 잇달아

남가주의 한인 기독교계는 6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행사를 시작으로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기간을 보내기로 다짐하며 사순절을 시작했다.
LA, OC 등 각 한인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사제들은 참회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나뭇가지를 태운 재로 가톨릭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어주면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살 것을 권면했다. 사제들은 “사람이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며 평소 자신을 즐기는 일에 사용하던 돈을 절약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선을 베풀 것을 부탁했다.
개신교회들도 수요예배나 사순절 특별행사를 통해 경건한 삶을 다짐했다.
LA 소재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의 경우 이날 ‘재의 수요일 특별예배’에서 교인들이 설교와 기도 순서를 통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갖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그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 예식을 가졌다.
풀러튼 소재 남가주빌라델비아교회(담임목사 임승호)는 사순절 저녁 부흥회를 시작했다. 이 기간을 경건하게 보내는 것이 영성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교회측이 올해 7번째로 마련한 것이다. 일요일을 빼고 3월22일까지 하루 1시간씩 열리는 부흥회에서는 임승호 담임목사가 출애굽 시대 이스라엘의 신앙의 중심이었던 ‘성막’에 대해 강해하며 40일간의 여정을 인도한다.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는 같은 기간 ‘사순절 릴레이 금식기도’를 갖고 있다. 이미 합류 의사를 밝힌 100여명의 교인들이 각자 생활현장에서 약속한 날짜에 따라 하루 종일 또는 며칠간 한 끼, 매주 특정 요일,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식사시간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신청을 접수한다.
교회측은 지난 일요일 기도 제목, 금식 요령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배부했다.
이진영 목사는 “거룩함의 회복을 위해, 예수의 성품을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성경말씀을 사모하며 겸손히 살기 위해 특별 기도를 마련했다”며 “정해진 시각에 같은 내용을 갖고 간구하는 이 행사는 교회를 사랑의 띠로 묶어주는 유익이 있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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