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진 의 Before&After

2008-0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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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진 의  Befor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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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진 의  Before&After

Before

벽난로 리모델링

오랜만에 캘리포니아에도 제대로 된 우기가 찾아와서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즈음 뜨끈뜨끈한 옛날 온돌방이 그리운 때입니다. 우리가 추운날씨에 온돌방을 추억하듯 서양인들의 추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은 ‘벽난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벽난로는 아직까지도 기능적인 면에서나 장식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코너입니다. 인테리어에 있어서 포컬 포인트(Focal point)가 되는 벽난로는 그 위치도 위풍당당하게 늘 가장 중요한 공간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존재 여부는 집을 사고 팔 때까지 집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벽난로가 멋스러우면 집이 돋보이고 인생이 즐겁지만 커다란 돌이 금세라도 튀어나올 듯한 붉은색 벽돌로 된 벽난로는 눈에 가시가 되고 늘 마주보는 주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벽난로를 리모델링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공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굴뚝의 구조자체를 변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감재를 바꾸는 정도이긴 하지만 어떤 마감재를 쓰느냐 혹은 벽난로가 있는 벽 전체에 책장이나 그림전시를 이용한 커스텀 캐비닛을 짜 넣느냐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벽난로는 크게 트래디셔널 스타일과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트래디셔널 스타일은 그 집의 분위기나 몰딩 디테일을 고려해서 내추럴 스톤타일을 이용하거나 커스텀 메이드 라임스톤으로 중세적인 느낌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컨템포러리 스타일은 유러피언 타일이나 내추럴 스톤 타일을 이용해서 몰딩 없이 미니멀 룩을 연출하거나 콘크리트를 이용해서 묵직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연출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전기 벽난로 또한 사용이 간편하고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꾸민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벽난로가 화려하게 변신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단순하고 편협한 우리의 사고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고객들은 촌스러운 돌이나 벽돌을 가리는데 급급해서 스타일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편평하게만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전 인테리어 잡지를 참고하셔서 본인이 정작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간단하게나마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벽난로의 변신은 그야말로 화려하고 드라마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말입니다.
<나무 인테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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