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국 10주년 맞는 미주기독교방송

2008-0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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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10주년 맞는 미주기독교방송

미주기독교방송 직원들이 모여 새해에는 더욱 알찬 방송을 할 것을 다짐했다. 윗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철우·태순 목사 부부, 유명 코미디언 출신의 방송위원 이순주 전도사, 총무를 맡고 있는 김두용 목사.

선교방송 24시간 “볼륨 높인다”

복음 실은 전파를 기독교인들의 마음 들녘에 날려 보내 민들레처럼 아름다운 신앙의 꽃을 피우는 사역을 펼치고 있는 미주기독교 방송(대표
남철우·태순)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여러 교회의 성장과 성도들의 성숙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큰 위로를 받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 환자 등 소외된 분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라디오 전용수신기 보급 성공
10명의 직원이 미 전역 커버


이르면 내달 차 안 청취 가능
중남미 등 방송국 설립운동도

영혼 사랑을 버팀목 삼아 하루도 빠짐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 세월을 회고하는 기독교방송 대표 남철우 목사의 얼굴에는 고뇌의 주름살 대신 기쁨과 보람의 미소가 어린다. 해맑은 그의 얼굴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빛나는 오늘을 만들기까지 온몸으로 겪었을 간난신고를 읽어내기는 힘들다.
그동안 기독교방송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선입견을 깨는 ‘기적 같은’ 사역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용 라디오 수신기의 성공적인 보급. 남 목사는 전파료를 아끼기 위해 FM 주파수 분할다중 방송의 하나인 ‘서브 캐리어’ 방식을 도입, ‘USC 방송’ FM 91.5MHz를 통해 전파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누가 별도의 라디오를 돈 주고 사서 크리스천 방송을 듣겠느냐”고 주변에서 수군댔다. 하지만 결과는 3만8,000여대 보급이라는 큰 열매. 덕분에 한 번도 상업광고나 헌금모금 이벤트 없이 방송국을 꾸려올 수 있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방송선교 지원을 호소하려고 최근 4년간 무려 300여교회를 방문한 그의 피땀이 숨어 있다.
그가 방송국을 개국한 것은 98년 가을. AM 1650 라디오 서울을 통해 주 36시간 방송을 내보낸 것이 첫 걸음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청취자들의 귀를 온전히 복음에 붙들어 맬 수 없어 추가로 하루 24시간 선교방송의 길을 모색한 것이다. 지금은 북가주에서 하와이, 시카고, 뉴욕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하며 하루 평균 약 30시간 복음을 ‘틀고 있다’. 이같은 긴 시간을 풀타임 4명을 포함 10명의 소수정예 직원들이 소화하고 있다. 물론 한인 목사들의 설교와 한국 극동방송(대표 김장환) 등의 우수 프로그램도 내보낸다.
기독교방송은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퀄리티에도 관심을 쏟아 KBS가 방송 컨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는 ‘서울 프라이즈’ 라디오 부분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지에서 헌신하다 방미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자체 ‘미션 하우스’도 운영해 왔다. 또 100석 규모 공개홀을 커뮤니티에 무료로 개방했다. 많은 문화단체들이 혜택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탄생의 씨앗을 뿌린 뒤 후일 예배 공간을 얻어 나간 개척교회도 여럿이다.
지금도 아침 뉴스를 맡고 월~토요일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 성탄절 등 휴일이면 직원들을 쉬게 하려고 비상근무를 도맡아 하는 남 목사이지만, 꿈이 있기에 외롭지 않단다.
“빠르면 2월부터는 차 안에서도 저희 방송을 들으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올해 목표는 기독교 문화 활성화의 초석이 될 복합문화 공간 건립을 구체화하는 한편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방송협회(회장 주선영)와 손잡고 아프리카, 중남미에 원주민 크리스천 방송사 1,000개를 설립하는 운동에 진력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푯대 삼아 복음 전파의 달음질을 계속하고 있는 미주 기독교방송이 다가올 10년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앞당기기 위해 어떤 사역을 펼칠지 많은 이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시편 19편4절). 방송경력 20여년차인 남 목사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믿고 의지하는 성경구절이다.
후원 문의 (213)383-6800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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