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 일상, 깨달음-나비효과를 기대한다

2008-01-04 (금)
크게 작게
‘나비효과’란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말로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결정론적인 비주기적 유동’(Deterministic Nonperiodic Flow)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결정론적 카오스(Deterministic Chaos)의 개념을 세운 새 과학이론이었다.
로렌츠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기상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는 이렇듯 처음에는 과학이론에서 발전했으나 점차 경제학과 일반 사회학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었다.
‘나비효과’라는 제목으로 두 번의 영화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이 영화가 내세운 주제는 어린 시절 순간의 선택이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그와 관련된 주위 사람들까지의 인생을 얼마나 다르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학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에서도 대개는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어 나비효과는 평생 동안 몇 번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비효과를 우리 인생에 잘 적용한다면 성공된 인생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먼저는 나비의 작은 몸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말씀은 신앙의 본질이다. 실현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은 망상이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시도하지 않는 것은 불신앙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나비의 작은 몸짓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토네이도와 같은 엄청난 부정적 파괴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작은 몸짓은 처음부터 분명 좋은 목적을 지향하고 시작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삶의 방향성 문제이다.
둘째는 큰 성공은 항상 작은 성실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나비는 솔직히 자기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나비는 자신이 먹을 꿀을 따려고 열심히 움직이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나비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당신의 크신 섭리를 이루어가시는 분이시다. 그것은 나비가 꿀을 따는 동안 하나님은 꽃가루를 나비의 몸에 붙여 이동시키신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시는 것이다.
인생도 솔직히 자신이 하는 사소한 일의 중요성을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사소하고도 작은 일 속에 두신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간과할 때가 많다. 그러나 작은 몸짓에 담긴 중요성을 아는 인생은 꼭 성공하는 인생이 된다. 요셉의 경우가 가장 좋은 예가 된다. 요셉은 형제의 미움을 받고 이방나라에 팔려가서 종노릇을 해도 심지어는 감옥살이를 해도 마치 그 일이 천직이나 되는 것처럼 최선을 다했다. 그의 그런 성실함이 하나님이 품으신 높으신 뜻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2008년 장애선교를 돕는 일에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부터가 마음의 작은 파동을 이루어 작은 섬김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으로 이미 나비효과는 시작되는 것이다. 작은 섬김. 작은 드림.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두 번의 날갯짓만으로는 나비효과를 낼 수 없다. 나비는 작은 날갯짓을 쉼 없이 계속한다.
이것이 나비효과의 비밀이다. 우리의 작은 섬김과 작은 사랑의 손길이 계속만 된다면 토네이도급 파워가 발생하여 아직도 버려져 있는 생명들에게 큰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사랑의 나비몸짓을 계속해 주길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린다.

김 홍 덕
(목사·조이장애선교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