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열린문교회 활짝 열린다

2007-12-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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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평방 피트 내년 완공
콘서트·운동경기 등에
주민 누구나 이용할수 있게
커뮤니티 센터로 개방키로

“커뮤니티 센터로 개방합니다.”
내년 5월이면 LA 한인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설 나성 열린문교회(담임목사 박헌성)가 교회 행사 뿐아니라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커뮤니티 센터로 개방된다.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정중앙인 맥아더팍 바로 옆에 들어설 나성열린문교회는 현재 3층 규모의 교육관과 선교관, 봉사관, 그리고 2,000석 규모의 본당과 1,000석 규모의 친교실, 체육관 및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으로 건설 중이다.
대지 규모만 12만6,000스퀘어피트에 달해 규모나 시설면에서 가든그로브 수정교회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열린문교회가 이처럼 대형 건물로 교회를 건축하는 이유는 한인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센터로 개방하기 위해서다. 누구나 자유롭게 건전하고 건강한 모임을 개최하며 이웃들을 자연스레 교회 안으로 안내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박헌성 목사는 “한인타운에 제대로 된 커뮤니티 센터가 없다. 정부와 기업이 못한다면 교회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한인사회의 정신적, 물리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고급 파이프오르간과 음향 시설이 갖춰지는 본당에서는 전문 클래식 음악 공연이 가능하고 현대식 부엌이 포함되는 친교실에서는 각종 리셉션과 행사를 소화해 낸다. 각종 운동기구와 농구·배구·테니스 시설이 들어서는 체육관은 주중 오전 10~오후 4시 YMCA, YWCA 등 비영리단체의 행사에 무료로 대여된다.
주차장은 최대 500대까지 수용가능하다. 타운에 이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교회에는 또 순교기념관과 누구나 와서 쉬어갈 수 있도록 카페와 도서관도 운영된다.
설계는 박기서씨가 대표로 있는 그루엔 어소시에이츠에 맡겼고 시공은 독일계 JD디페바우사가 맡았다. 설계에만 2년 넘게 걸렸다.
건축위원장인 박남준 장로는 “총4,000만 달러를 훌쩍 넘기는 공사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최고의 설계회사와 믿을만한 시공사가 아니면 융자받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박 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은 그 동안 건축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다.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남 잘되는 것 싫어하는’ 한인 사회의 분위기가 우려되기도 했고 시작도 하기 전에 소문만 요란하게 났다가 완성하지 못할까하는 걱정도 됐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교회 건축을 절대 우리 교회만을 위한 게 아니다. 한인커뮤니티, 특히 2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성열린문교회는 지난 1993년 2월 윌셔가 3300블락에 있는 ‘임마누엘 교회’를 빌려서 시작해 10여년 만에 재적 교인수 4,500명의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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