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부색은 달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린 하나”

2007-12-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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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은 달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린 하나”

굿뉴스교회 성가대원들.

한·흑‘아름다운 연합예배’

굿뉴스교회, 흑인교회 교인 초청
함께 찬양·식사하며 화합 다져

한인들과 타인종이 피부색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한 자리에서 예배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은 천국의 예고편 같이 아름다울 것이다.
마치 성경 요한계시록 7장 9~10절(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구절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타운내 한 한인 교회가 매년 흑인교회와 ‘하나’ 되는 자리를 마련, 자칫 마음이 스산해지기 쉬운 세밑을 맞은 한인들을 따스하게 하고 있다. 굿뉴스교회(담임목사 조 성·9100 S. Hooper Ave. LA)가 그 주인공. 이 교회 교인들은 지난 16일 주일 사우스센트럴에 있는 ‘크루세이더스 템플 처치’의 교인 130여명을 초청, ‘우리’로 융화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어린이들도 같이 한 이 연합예배에서 참석자들은 한인 및 흑인 교회의 성가대, 바디워십팀, 찬양팀, 솔로이스트 등의 특별순서를 통해 ‘곡조 있는 신앙고백’에 동참하고, ‘크루세이더스-’ 담임 로버트 코울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사랑의 띠로 든든하게 묶였다. 코울 목사는 “세례 요한의 부모의 경건한 믿음을 본받으면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다”고 설교했으며, 통역은 ‘굿뉴스-’ 담임 조 성 목사가 맡았다. 두 교회 교인들이 낸 헌금은 사이좋게 반반씩 나눴다.
영혼을 배불리는 예배가 끝난 후에 한·흑 교인들은 갈비, 닭불고기, 잡채, 김치 등 육신의 양식이 풍성한 ‘나눔의 식탁’을 마련했다. 흑인 형제자매들이 한국 음식을 너무도 좋아하는 바람에 갈비 250파운드, 닭고기 150파운드 등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금세 사라졌다.
굿뉴스의 교인들은 지난 해에는 사우스센트럴을 찾아가 조 목사가 이중언어로 설교하는 가운데 연합예배를 갖고 흑인 전통음식인 ‘소울푸드’를 체험하는 등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하는 ‘인종 화합’을 이뤄가고 있다.
조 목사는 “4.29 폭동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그리스도 안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또 “예배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오고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며 음식을 서브할 때 흰 모자, 앞치마,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흑인 교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굿뉴스 교회는 흑인 교회 뿐 아니라 과거 중국, 히스패닉 교회들과도 교류를 한 바 있다.
지도자들끼리 만나서 하는 전시성 행사와는 달리 일반인들이 더불어 먹고 뒹굴며 친교하는 이 행사는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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