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과 그릇의 궁합 알아보니

2007-1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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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에 짠 음식 담았더니“색이 변했네”

음식과 그릇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궁합이 맞는 그릇에 담는 것만으로도 음식의 맛과 색이 살지만, 맞지 않는 그릇과 어울렸을 때는 신선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맛도 나빠진다. 정성껏 준비한 상차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음식과 그릇 간 궁합을 알아봤다.

■ 환상의 궁합은


발효음식 항아리나 옹기에, 김치 서브할 때는 유리용기
샐러드는 도자기 좋고, 국물 요리 보온 효과있는 사기에

▲된장·고추장은 숨을 쉬는 옹기에
된장이나 고추장 등 발효음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가 진행되며 더욱 깊은 맛이 난다.
항아리나 옹기는 작은 구멍이 있어 용기가 숨을 쉬는데, 여기에 보관하면 발효가 잘 진행돼 맛이 더욱 좋아진다.
항아리나 옹기는 구멍이 있기 때문에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구멍 사이에 침투해 유해물질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아리와 옹기는 밀가루 혹은 소금 등을 푼 뒤 부드러운 행주로 닦는 것이 좋다.

▲김치는 항아리와 유리 용기에
김치는 발효 때에는 항아리에 담는 것이 좋고 서브할 때는 유리 용기가 좋다. 김치의 강한 색상과 냄새를 유리 용기가 흡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리는 또한 열전도율이 낮아 맛이 금세 변하는 김치의 맛을 최대한 보존해 준다. 유리는 김치의 강한 색상이 묻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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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이나 고추장, 김치 등 발효음식은 항아리나 옹기와 같이 숨 쉬는 용기에 저장해야 더욱 맛이 깊어진다.

▲샐러드는 도자기 혹은 유리 용기에
채소나 과일 등 역시 열전도율이 낮은 도자기나 유리그릇에 담는 것이 좋다.
샐러드는 플래스틱 용기에 담는 것은 좋지 않은데, 이는 샐러드드레싱에 많이 포함된 산이나 지방 성분이 플래스틱의 유해성분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물요리, 보온 효과가 있는 사기그릇에
국물요리는 식으면 맛이 떨어지므로 따뜻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그릇이 좋다.
사기그릇은 식사를 하는 동안 음식이 가지고 있는 첫 온도를 유지시켜 맛을 그대로 지켜주므로 국물요리와는 가장 좋은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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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그릇은 식사를 하는 동안 음식이 가지고 있는 첫 온도를 유지시켜 맛을 그대로 지켜준다.


■ 상극의 조합은

원색 도자기 전자레인지 사용하면 깨지고 유해성분 녹아
튀김요리 금속·플래스틱 그릇 피하고 유리·나무용기에

▲원색 도자기와 전자레인지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을 사용한 도자기는 저온에서 구운 것이 많아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 사용하면 쉽게 깨진다.
또한 색상을 내기 위해서는 중금속이 많이 함유된 색소가 사용되는데 고기나 생선, 치즈, 버터, 달걀노른자 등의 산성식품에 의해 유해성분이 녹아 나오므로 주의하자.

▲기름진 음식과 금속 혹은 플래스틱 그릇
금속류의 식기와 튀김 요리는 상극이다. 기름이 금속에 닿으면 쉽게 산화돼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름은 또한 플래스틱의 가소제 첨가제 등 유해성분(최근에는 유해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웰빙 플래스틱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을 녹일 수 있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도자기 그릇이나 유리, 나무 그릇을 사용한다.

▲짠 음식과 놋그릇
보온성이 뛰어나고 살균력이 강한 놋그릇은 음식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그릇이기는 하지만 젓갈류나 장류 등 짠 맛이 강한 음식을 담으면 색이 쉽게 변한다. 전용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 색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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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살균력이 강하지만 짠 음식을 담으면 색이 쉽게 변하므로 주의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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