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내분사태 일단락

2007-12-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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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청빙관련 교단과 마찰로 2년여간 갈등
법원 “PCUSA에 재산권”… 교단 탈퇴측 곧 이전

토랜스제일장로교회 사태가 일단락됐다.
LA 수피리어 법원은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의 모든 재산은 PCUSA 교단에 신탁되어 있으며, 이 교단을 대표하는 기관인 ‘행정전권위원회’만이 교회 운영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최근 판결했다.
또 PCUSA 교단을 탈퇴한 박성규 담임목사측이 점유하고 있는 교회 동산과 부동산을 어떤 방식으로 교단에 반환할 지에 대한 히어링을 5일 갖는다고 결정했다.
박성규 목사측은 지난 2일 교인들에게 “오늘까지만 이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다음 주일(9일)부터는 장소를 토랜스 컬처럴 아트센터(3330 Civic Center Dr.)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는 레돈도비치 소재 다른 건물에서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PCUSA 교단측에 속해 있는 교인들을 대표하는 한 관계자는 “교우들이 2년이 넘은 기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이번 결정을 기다려 왔다”며 “앞으로 안동성 임시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화합과 치유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측은 1~2부로 가졌던 1~3부로 늘리는 한편 페인팅과 카펫 설치를 마친 뒤 내년 초부터 본당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교회는 2004년 8월 박성규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는 과정에서 당시 속해 있던 PCUSA 교단이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박 목사를 인준해 주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 교단탈퇴 찬반을 묻는 공동의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심한 내홍을 겪고 양분됐다.
그 후 미주한인장로회(KPCA) 교단으로 옮겨간 박 목사측 교인들은 본당에서, PCUSA 교단측 교인들은 교회 친교실에서 예배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본보는 박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 전화가 오지 않았다.
한편 PCUSA 교단측은 그동안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그동안의 건물 사용비와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달러를 박 목사측이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손배소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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