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의 장애인에 희망을

2007-1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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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단, 재활센터 설립 본격화 “한인들 동참을”


밀알선교단이 평양과학기술대학교(이하 과기대) 내에 ‘밀알재활센터’를 설립, 북한 내 장애인 사역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남가주 밀알선교단의 이영선 단장은 “1억원을 내고 과기대의 공간을 분양받는 형식으로 평양에 재활센터를 세우기로 지난 가을 세계밀알센터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미주지역 밀알이 기금모금 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평양 과기대 오픈 일정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설립 시기는 예상할 수 없으나 이를 계기로 북한내 장애인 봉사 및 선교를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활센터가 세워지면 2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지난 10~11일 LA와 OC에서 열린 레나 마리아 초청 ‘밀알의 밤’ 콘서트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동포애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으며, 일부 한인들은 재활센터의 취지에 공감, 행사후 헌금을 하기도 했다.
세계 밀알은 지난 9월6일 개성에서 북측 민화협 관계자와 만나 북한 장애인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재활센터가 설립되면 미국과 한국에 비해 훨씬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북한 내 장애인을 도우려는 미주 한인들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북한 장애인 돕기는 한국의 등대복지회(대표 아더 킨슬러 목사)가 주축이 되어 진행돼 왔으며, 일부 미주 한인들도 이 단체의 기금모금에 동참해 왔다.
이 단장은 “밀알은 2003년 3월부터 북한 장애인들을 위한 돕기 위한 사역을 펼쳐 왔다”며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조달한 의료품을 보내는 것을 주로 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인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평양 등에 이들의 거주 및 방문을 막았던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수년 전부터 조선장애자보호연맹중앙위원회(KFPD)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장애인기구인 ‘핸디캡 인터내셔널’(HI)과 손잡고 장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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