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 가죽패션에 대하여

2007-1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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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내려가며 멋을 낼 수 있는 의상의 한 종류로 가죽을 소재로 한 것들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가죽 소재의 의상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의상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탄생하여 따뜻한 지방의 사람들은 최초로 나뭇잎 같은 것으로 몸을 가렸을 것이고 추운지방 사람들은 사냥을 한 짐승의 가죽을 덮어쓰고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가죽을 이용한 의상은 그저 보온을 위해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각종 공정방법을 거쳐 화려한 색깔과 무늬를 자랑하며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죽패션은 입는 사람의 모습을 강하고 거칠게 표현하기도 하고 아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도 합니다.
가죽은 보통 우피와 양피로 나뉘는데 우피는 내구성이 강한 반면 보온성이 떨어지고 양피는 그 반대로 보온성이 강하며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그 외 뱀이나 악어와 같은 파충류, 그리고 장어와 같은 어류의 가죽도 의상이나 구두, 핸드백 용도에 쓰이지만 이번에 얘기하는 가죽은 재킷이나 스커트 등의 재료로 쓰이는 가장 일반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선이 잘 흐르는 스타일이 강조된 의상에는 양피가 많이 쓰이고 터프하고 강한 이미지를 표출하거나 내구성이 강한 용도의 의상을 제작할 때는 주로 우피가 쓰이고 있습니다.
가죽옷은 일반 섬유 소재의 옷보다 대체적으로 값이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가죽 옷이 고가품인 이유는 물론 천연소재라는 원자재적 성격도 있지만 거기에 공정이 까다롭다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원피를 가공할 때 피하지방의 제거와 가공 때까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염장, 그리고 염착이 쉽지 않고 오래 걸린다는 점, 염색 후 염착이 되지 않은 곳을 스프레이로 정리해야 하는 부수적 작업, 재단시 복부 부분이나 다리 부분의 좋지 않은 면을 피해가지 위한 어려움과 높은 로스율, 봉제시 일반 원단과 달리 속도를 낼 수 없고 시접부분의 평준을 위해 면을 깍거나 접착하여야 하는 세심한 작업등 한벌의 옷을 만들기 위한 원가부분이 다른 소재에 비해 월등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가죽 옷도 대중화 되어 값싼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죽옷을 고르는 방법은 무조건 값이 싸다고 선호하는 것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옷 전체를 봤을 때 색상이 고르게 염색 되어 있는가를 살펴 봅니다.
둘째, 겨드랑이나 옷 안쪽 부분의 가죽이 외부의 가죽과 동일한가를 확인합니다. 대체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은 늘어진 복부나 다리 가죽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것은 등가죽보다 내구성이 약해 쉽게 손상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전체적으로 광택이 흐르는 것을 택합니다.
광택은 가공을 얼마나 정성들여 했는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가죽의 등급을 얘기합니다.
넷째, 스크래치 등 상처가 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대체적으로 양피의 경우 피질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가공시 손톱에 의한 자국도 쉽게 남게 됩니다. 가죽옷은 원초적 성향과 터프한 느낌, 그리고 차가운 이미지 등 때문에 격식을 갖추는 장소나 모임에는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유쾌한 만남과 편한 장소에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는 특별한 패션으로 착용하는 것이 가죽패션을 소화하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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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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