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행들 융자기준 “더 깐깐히”

2007-1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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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비우량 고객 가리지 않고 더 엄격히 심사” 밝혀

점점 더 많은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크레딧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은행들은 우량, 비우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융자에 대해 자격 기준을 전보다 한층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FRB 은행들 대상 조사


41%가 “프라임 모기지 융자도 심사 강화”
서브프라임은 49개 은행중 40곳이 중단
상업용 융자·비즈니스 론까지 영향 미쳐

이번 조사는 전국적 거대 은행 포함 49개 은행을 대상으로(이들 은행이 주거용 부동산 융자의 75%를 담당), 전통적인 프라임 모기지와 이자만 내는 융자를 비롯한 비전통적 모기지, 그리고 신용상태가 취약한 차용인에 대한 서브프라임 등 3가지 모기지로 구분해 실시됐다.
지난 10월 초 시행된 조사에서 응답 은행의 41%가 프라임 모기지 융자 기준을 ‘대폭’ 또는 ‘어느 정도’ 강화했다고 답했다. 프라임 모기지는 신용 기록이 아주 우수한 차용자에 제공되는 모기지.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 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융자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는 은행이 15%였던 데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비전통적 모기지 대출을 해주는 은행의 경우 지난 7월 조사에서는 40%가 융자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6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서브 프라임 대출은 조사 대상 49개 은행 중 40개 은행이 중단했으며, 여전히 제공하고 있는 은행 9개중 5개는 기준을 강화했으며 4개는 기본적으로 이전과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크레딧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연체로 인해 촉발됐는데 서브 프라임 융자 적용 이자율이 위로 조정되고 있어 내년 말까지 수백억달러의 모기지 금융분야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최대은행인 시티그룹은 회장 겸 사장 찰스 프린스가 물러났으며 3분기중 손실이 크레딧 관련 손실만 65억달러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은행들이 상업용 융자에서 비즈니스 론에 이르기 까지 대부분의 융자에 대해서도 융자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음도 드러났다. 응답 은행의 4분의1이 크레딧 카드 외 다른 여러 가지 소비자 융자의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 은행의 4분의1이 소비자 대출수요가 지난 7월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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