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라원

2007-1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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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원

궁녀를 연상시키는 계량 한복에 댕기머리로 궁중분위기를 연출한 직원들이 직접 설렁탕에 있는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준다.

수라원

직접 담근 깍두기와 갓김치, 배추김치가 입맛 돋운다.

‘명품 설렁탕’

따끈따끈 찰진 돌솥밥에
두툼한 블랙앵거스 차돌

설렁탕은 ‘없이 살던’시절 한정된 양의 고기를 가능한 여러 명이 즐기기 위해 국물을 우려내 먹던 서민음식이었다. 그래서 설렁탕에는 구이로 먹지 못하는 퍽퍽한 부위가 주로 사용됐다. 이를 뽀얗게 우려낸 고기 국물에 고기 몇 점, 부드러운 국수면발을 잘 익은 깍두기와 곁들여 후루룩 말아 먹던 설렁탕. 이제 설렁탕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임금님이 먹는 수라상처럼 고급스럽게 즐기는 설렁탕이 LA에 선보인 것. 올림픽과 카탈리나에 새롭게 문을 연 ‘수라원’은 이름에서부터 “새로운 설렁탕 맛의 개념을 선보이겠다”는 에스더 이 사장의 고집을 담고 있다.


카페같은 아늑한 분위기
묵은지 돼지갈비도 일품
설렁탕 맛의 새 개념 선봬

▲명품 설렁탕
가죽 의자에 은은한 조명이 갖춰진 실내 인테리어와 우아한 클래식 음악의 조화는 카페를 연상시키듯 고급스럽고 아늑하다. 명품 설렁탕 개념에 맞듯 보글보글 끓여나온 먹음직스러운 설렁탕 안에는 두툼한 고기가 듬뿍 담겨 있고 이를 찍어먹는 고추장 소스도 곁들여 서브된다. 고기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수육을 따로 시켜 먹을 필요가 없을 만큼 맛이 훌륭하고 양도 푸짐하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도 블랙 앵거스 차돌박이만 사용해요. 설렁탕 한 그릇 시키면 설렁탕도 먹고 수육도 즐기실 수 있는 거죠. 손님들이 먹기 좋게 직원들이 직접 테이블에서 고기를 잘라 드린답니다”
탁월한 맛의 설렁탕과 함께 서브되는 돌솥밥은 밥만 먹어도 잘 넘어갈 만큼 찰지고 맛있다. 뜸을 들이는 시간과 온도를 정확히 맞추는 등 정성을 들여 만들어내기 때문이란다. 직접 담근 깍두기와 갓김치는 김치 때문에 찾는 손님이 생길 정도로 인기라고 하는데 기름기 없이 담백한 수라원 설렁탕과 함께 먹으면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를 ‘꿀맛’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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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게 썬 블랙 앵거스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간 수라원 설렁탕.

▲이밖의 인기메뉴들
매콤한 맛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에스더 이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메뉴는 매콤한 묵은지와 돼지갈비찜이 푸짐하게 서브되는 묵은지 돼지갈비찜. 사실 이 메뉴는 이 사장의 친정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 메뉴인데 맛이 부드럽고 독특해 매니아가 생겼을 정도로 인기란다.
이 외에도 큰 갈비 한 대가 통째로 들어가는 해장국, 질 좋은 도가니로 끓여내는 도가니탕 등 모든 메뉴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소주와 맥주 등 주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에스더 이 사장은 “25년 식당운영을 하면서 배운 성공비결은 그저 정직하게, 순수하게 원칙대로 요리를 하는 것”이라며 “변하지 않는 최고의 맛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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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묵은지와 돼지갈비가 어우러진 묵은지 돼지갈비찜.

▲가격 설렁탕 8.33달러, 꼬리곰탕 12.75달러, 도가니탕 9.99달러, 해장국 7.70달러, 묵은지 돼지갈비찜 22.95달러, 매운갈비찜 22.95달러, 모듬수육 26.95달러, 꼬리수육 27.69달러, 도가니수육 17.84달러, 차돌수육 20.35달러, 족발 19.96달러
▲영업시간 주 7일 24시간

▲주소와 전화번호
2833 W. Olympic Blvd., (213)383-7317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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