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산불 피해지역 렌트경쟁

2007-11-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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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산불지역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바빠졌다. 갑작스레 폭증한 렌트 문의 때문이다. 뜻밖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화재 피해도 가슴 아픈 경험이었지만 이제는 살 곳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단기간이면 그런데로 견디겠지만 집이 전소된 가정은 적어도 2년은 걸려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산불지역 부근에 나와 있던 임대 주택이나 아파트 렌트가 폭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상시국에 렌트를 10% 이상 올리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것이다. 법에 의하면 비상시국이 선언된 지역에서 렌트 인상이 10%를 초과한 것이 적발되면 건당 일만달러의 벌금과 징역 일년의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렌트 인상을 하지 못하는 기간은 비상시국이 시작된지 30일이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에게도 같은 법이 적용된다. 음식물, 비상물품, 의약제품, 건축자재, 수리와 복구서비스 비용, 사태관련 지역 청소비용, 대중교통, 운송, 호텔비용 등이 모두 규제 대상이 된다.
피해를 입은 가정의 대다수가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나 사이즈가 큰 콘도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라 그들이 원하는 부동산 렌트 시장은 통계에 나온 숫자보다 훨씬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교 주변에 살던 가정들은 아이들의 학교 주변의 렌탈 주택을 찾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피해지역에서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는 가정은 큰 짐승을 키우던 랜치하우스 주인들이다.
피해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은행들도 있는데 그들은 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을 피해 주민들에게 임대 또는 매각하겠다고 나서므로써 타 은행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부동산 협회에서도 지역내에 리스팅되어 있는 임대주택과 콘도들에 대한 정보를 구호 단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Apartments.com과 같은 온라인 임대 정보 서비스회사들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리스팅을 재 정비하여 apartments.com/ socalwildfires.htm을 통해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방 주택개발국 (HUD)에서도 산불피해 구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국은 이미 복구지역마다 직원들을 투입하여 주거지 임대를 돕기 시작했고 컴퓨터 전산망 시스템을 통해서 임대는 물론 공공 피난처 또는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는 양로센터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시스템은 각종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 관련 웹사이트들을 여과해서 정보를 정리해 놓는 것으로서 SocialServ.Com, Apartments.com, HomeSales. Gov, Rentlinx.Com을 비롯 다수의 웹사이트의 정보를 토대로 한다.
집을 검색하는데 있어서 애완동물을 환영하는지, 주택지원 정부 쿠폰을 받는지, 장애인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노약자를 위한 특수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등 자세한 정보까지도 구분 정리해 주는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주택개발국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피해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산불 피해로 인해 지역경제에 직장 창출과 연방 지원 자금 유입, 그리고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 피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렌트 경쟁 현상이 보여주고 있듯이 부동산은 우리 삶의 필수이고 그 필수 자산이 피해를 보거나 아예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관찰해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자산에 대한 욕구는 사라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결국 부동산의 버블과 침체, 그리고 또 다시 버블의 사이클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원리를 새삼 피부로 느끼게 해 주는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부동산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재난과 복구의 노력이 지역경제, 특히 지역 주택경기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필자의 분석으로는 향후 12개월 내로 주택경기가 바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 속도와 깊이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800)429-0014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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