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직장 따라 이사때 고려 사항

2007-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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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사는‘복잡한 방정식’

해병대 장교 그렉 알랜과 부인 로리는 근무지 이전에 따라 보금자리를 옮기는데 이력이 나있다.
2001년에 결혼한 이들은 2003년 애리조나주 유마에 정착하기 전에 한 때는 하와이 호놀룰루, 다른 한 때는 캘리포니아주 유카 밸리에서 살았다.
그렉은 지난 봄 소령으로 승진하면서 예상보다 1년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을 때 이들은 또 다시 장거리 이사에 따른 경제적 손익계산서를 따지는 일에 골몰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인한 집값 손해
봉급으로 만회 가능한지
이사 비용 보전해 주는지
새 주거지 물가·교육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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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사는 삶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일로 손꼽힌다.>

장거리 이사는 이혼과 함께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일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왜냐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남편이 연봉이 훨씬 높은 일자리를 찾아 지금 사는 곳에서 아주 먼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부인은 현 직장을 그만두거나 혹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며 이는 때로 가정 소득의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들은 혹은 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부득이하게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르며 모기지 금리의 인상으로 새로 장만한 주택의 월 페이먼트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새로 가구를 구입하는 것에서 부엌시설을 개조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장거리 이사에 따른 모든 경비를 검토해야 한다.
알랜 부부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 그들은 주택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지기 전에 방 2개가 딸린 고급 주택을 팔았고 새 집을 찾는데 들어간 비용을 정부가 보조를 해 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일리노이주 오팰런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들은 생경한 곳에서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고충 외에도 식품 가격에서 잔디를 관리하는 비용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난후 결코 편하지 만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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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따라 장거리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에 따른 경제적 문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남편 알랜은 “매달 재산세로 400달러를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이라며 “모든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장거리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에 수반되는 재정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라.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기 전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흐름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일은 더욱 중요해 졌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팔아야 한다면 새 직장의 봉급은 이를 만회해 줄 만큼 충분히 많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이사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월드 와이드 ERC’에 따르면 이삿짐을 부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여행하고 임시로 아파트를 임대해 사는 등 장거리 이사에 따른 평균 비용이 1만7,06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대다수 소기업들은 이런 비용을 보상해 주지 않고 있다. 중형 혹은 대기업의 33%도 이를 보상해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 먼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할 경우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최소한 이사 비용을 보상해 줄지 새 직장과 협상할 필요가 있다.
직장이 너그럽게도 이사 비용을 보상해 준다면 배우자가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새 직장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철저히 사전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면 그 지역에 익숙한 새 직장 동료들에게 물가가 어떤지, 교통은 편리하지, 자녀들을 위한 교육 환경은 좋은지 등을 미리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 3년 동안 그곳에서 살 계획이 아니라면 집을 구입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집을 사고 파는데 드는 비용이 주택 가격 인상분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사를 하는 것을 비행기표 구입하는 것에 비유했다.
이들은 “항공요금은 언제 떠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5월부터 9월까지는 이사철이라 가능하다면 이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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