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 파스타’ 만들기

2007-10-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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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쫄깃’영양‘듬뿍’면발 땡기네

우리 부엌에 늘 구비되어 있는 마늘과 말린 고추 정도의 재료로 맛있는 파스타 한 접시를 금방 만들어낼 수 있다면 혼자 먹게 되는 한끼 식사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지 수고를 덜 수 있어 좋다. 허브와 좋은 올리브 오일만을 사용하더라도 은은하고 깊은 맛이 나는 한 접시의 뜨거운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데, 여기에 한두 가지 정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재료만 선택한다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식사가 된다. 오늘 소개하는 레서피에는 더해지는 한두 가지의 재료라는 것이 냉동고나 팬드리에 늘 구비해 놓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매력이 있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살펴보며 어떤 맛이 서로 잘 어울릴까 생각해 보고 직접 시도해보면 쉽고 맛도 좋아서 만족감이 크고 요리에 재미도 붙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 혼자 먹게 되는 한끼 식사를 소홀하지 않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맛있고 간단한 파스타를 소개한다.

■파스타를 맛있게 삶아내는 이모저모


1)파스타를 삶는 물에 오일을 넣지 않는다 - 흔히 파스타를 삶는 물에 오일을 넣으면 파스타가 서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일이 파스타를 감싸고 있어 소스가 잘 배지 않고 겉돌게 한다.
2)물의 양을 넉넉히 하고 자주 저어준다 - 1파운드의 파스타를 삶으려면 적어도 5쿼터의 물을 사용 하는 것이 좋다. 넉넉한 양의 물은 파스타가 서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해 주기도 하지만 나무 주걱으로 1분에 한번씩 저어주는 것이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3)소금을 넉넉히 넣는다 - 물이 끓어 오르면 2큰술 정도의 바다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삶아낸다. 소금을 아예 넣지 않거나 아주 작게 넣는다면 적당히 간이 밴 맛이 나지 않아 나중에 소금을 추가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얻기 어렵다.
4)파스타 삶은 물을 조금 남겨둔다 - 토마토 소스같은 일반적인 소스를 사용할 때 소금기와 녹말이 녹아 있는 파스타 삶은 물은 소스의 농도를 조절하거나 간을 맞추는데 요긴하게 쓰이므로 1컵 정도를 덜어둔다.
5)파스타를 차갑게 식히지 않는다 - 소스와 바로 버무릴 계획이라면 파스타를 차갑게 두지 않는다. 차거나 뜨거운 소스를 막론하고 소스와 섞기 전의 파스타는 항상 김이 날 정도로 뜨거운 상태인 것이 맞다. 삶은 면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시 쓸 때는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하면 된다.

■호두 + 세이지 + 버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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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호두 ¼컵, 세이지 잎 4-5장, 무염분 버터 3큰술 , 쉘 파스타 1인분,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 쉘 파스타는 알덴테로 삶아둔다. 버터는 실온에서 보관하여 말랑하게 준비해 둔다. 호두는 반쪽 크기인 것을 4등분 정도로 먹기 좋은 크기로 부수어서 논스틱 팬을 중간불에서 가열하여 3-4분 정도 바삭하게 토스트해서 둔다. 팬을 중간불로 가열하며 버터를 녹이고 살짝 갈색이 돌도록 2분정도 녹이다가 세이지 잎을 넣고 불에서 내려 잎이 바삭하게 갈색으로 익을 때까지 잠시 둔다. 여기에 삶아둔 파스타를 넣어 소금 후추를 약간씩 가감한 뒤 고루 섞어주고 토스트 해둔 호두를 뿌린다. 갈색으로 살짝 태우듯이 가열한 버터에 세이지로 향을 낸 브라운 버터 세이지 소스는 전통적인 자주 사용되는 재료로서 깊은 은은함을 느낄 수 있다. 바삭하게 익은 세이지와 호두의 맛이 별미다.

■베이컨 + 잣 + 베이즐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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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베이컨 2줄, 잣 3큰술, 신선한 베이즐 2-3장, 올리브오일 2큰술, 소금 약간, 스파게티 1인분
만들기 - 스파게티는 중심에 심이 살아 있도록 알덴테로 삶아둔다. 베이컨은 작게 썰어 준비해 둔다. 베이즐은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손으로 뜯어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베이컨을 3분정도 천천히 볶아준다. 베이컨이 바삭하게 익으면 잣을 넣어 살짝 갈색이 돌도록 고루 익혀준다. 삶아둔 스파게티를 넣고 뒤적여 오일을 고루 묻혀주고 베이즐을 넣어 섞어둔다. 신선한 베이즐 입사귀의 씹는 맛이 향기로우며 베이컨의 훈제향과 고소한 잣이 잘 어울려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마늘 + 말린 고추 + 말린 베이즐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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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마늘 4톨, 말린 붉은 고추 2개, 말린 베이즐 1작은술, 올리브오일 4큰술, 소금 1작은술, 스파게티 1인분
만들기 - 스파게티는 중심에 심이 살아 있도록 알덴테로 삶아둔다. 마늘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다.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빼고 준비해 둔다. 팬에 올리브오일 3큰술 정도로 넉넉히 두르고 가열되면 약한 불에서 마늘과 고추를 넣어 향을 내며 익힌다. 이때 소금 간을 해서 함께 뒤적거려주며 익힌다. 마늘은 금방 타서 쓴맛을 내므로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늘이 금빛이 돌며 바삭하게 익어가면 말린 베이즐을 뿌리고, 삶아둔 스파게티를 넣어 볶아 주듯이 뒤적여 오일을 고루 묻혀 주고 불에서 내린다.
바삭하게 익은 마늘과 고추의 매운맛이 올리브 오일에 우러나와 깨끗하게 매운맛을 내어 우리 입맛에 잘 맞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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