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별관측 명소 및 가을철 특별 프로그램

2007-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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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별 신비함 다 느껴요

가을밤 별빛여행

밤 하늘의 은하수를 본 적이 언제든가? 도시 공해나 빌딩들이 내뿜는 인공적인 빛 때문에 밤에 별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 도시 하늘에서 은하수나 북두칠성을 찾아보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어졌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도 잘 찾아보면 TV에서 보는 것이 아닌 대형 천체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들을 찾을 수 있다.
‘별 관측’이란 특별한 경험을 위해서는 혼자서 무작정 캠핑을 떠나기보다는 천문학 동호회, 클럽 등의 행사에 참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비싼 천체 망원경을 살 필요도 없다. 처음에는 가볍게 작은 쌍안경을 갖고 시작해도 된다. 또한 동호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미리 도서관에서 별자리나 관심있는 행성, 유성 등에 대해 정보를 찾아 미리 공부하고 가면 더 좋다.
동호회에 참가하게 되면 별관측 모임(star party)에 참가해 대형 천체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남가주 일대에는 20여개의 크고 작은 아마추어 별 관측 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이를 통해 정보도 얻고 별 관측 모임에 참가하거나 천문학과가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나 대학교에서 관련 강좌 및 플래니태리엄(planetarium)에서의 세미나 등에 참여해 별이나 행성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미국에서 아마추어 천문학도들을 중심으로 별보기 모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20년부터다. 버몬트주 스프링필드에서 아마추어 망원경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이 만든 망원경의 기능을 살피고, 망원경의 장치를 추가하거나 세밀하게 만들면서 모임이 시작돼 현재는 지난해만 2,000명이 모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천문학 동호 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특히 TV나 아이파드, 컴퓨터, 게임기 등 첨단 놀이기구에 길들여져 있는 어린 자녀들에게는 우주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꺼리를 안겨준다.
최근에는 도시마다 밤에 과다한 전기 사용으로 ‘밤이 너무 환해’ 밤하늘을 보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산이나 사막 등 캠프 그라운드나 국립공원 지역으로 일일 별보기 여행을 가는 클럽이 늘었다.
매달 별보기 모임을 갖는 동호회도 있으며 천문학 대학교수나 전문인을 게스트로 초빙해 초보자를 위한 망원경 만들기, 태양계 시스템의 행성간의 거리, 행성의 원어 설명 등 천문학 정보도 알려주는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인근 대학이나 플래니태리엄에서의 별관측은 편하기는 하겠지만 캠핑을 하면서 사막이나 산에서 보는 별은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듯 신기한 경험을 할 수있다.
대형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광활한 우주 속의 작은 행성 ‘지구’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검은 벨벳같은 밤하늘에서 다이아몬드 가루처럼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캠프파이어에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하룻밤 텐트에서 자면서 가족 일일여행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처음엔 천문 동호회 등서 미리 공부
별보기 외 캠핑, 수영 등 가족행사도

▲그리피스 천문대
지난해 다시 문을 연 그리피스 천문대에서는 LA 천문학 연구회(Los Angeles Astronomical Society)에서 매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별 관측 모임을 갖는다.
날씨 변통이 없는 한 10월에는 20일, 11월17일, 12월22일에 각각 별 관측 모임 행사가 열리는데,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온가족이 태양, 달, 행성들을 천체 망원경으로 관찰해 보며 아마추어 천문학도나 전문 천문학자에게서 별에 관해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한편 그리피스 천문대에 들어가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플래니태리엄에서는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별 관측 쇼도 관람할 수 있다.
셔틀 버스 예약시 13~59세 8달러, 60세 이상 및 5~12세 4달러. 플래니태리엄 쇼 티켓은 13세~59세는 7달러, 60세 이상 5달러, 5~12세는 3달러. 쇼 상영시간은 30여분.
그리피스 천문대 주소 및 문의 2800 East Observatory Rd., LA, CA 90027 (213)473-0800 www.griffithobservato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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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천문대 플래니태리엄 내부 모습. 직경 70피트 돔 스크린에서는 9,000개까지도 별을 볼 수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사막 공원인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는 구름 한 점 없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밤하늘 속에서 별 관측하기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육안으로도 밤하늘의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으며 쌍안경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특히 조슈아 트리에서는 오는 10월13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데저트 나이트 스카이’ 클래스를 오픈한다.
라번 대학 교수인 데이빗 차펠 박사가 행성, 성운, 별들 간의 관계, 88개 별자리, 200만 광년이나 떨어진 은하수 등에 대해 쉽고 재미나게 알려준다. 참가비용은 일인당 60달러. 모임장소는 트웬티나인 팜스(Twentynine Palms)의 오아시스 비지터 센터.
주소 및 문의 74485 National Park Dr., Twentynine Palms, CA 92277 (760)367-5525 www.joshuatree.org/enrolla.html
또한 매달 1회 대개 토요일 밤에 초승달이 뜨는 시기에 별 관측 모임이 열린다.
별 관측 동호회 클럽인 안드로메다 천문학 연구회(Andromeda Astronomical Society)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히든 밸리 피크닉 지역에서 별보기 모임을 주최한다.
10월13일 오후 6시30분, 11월10일 오후 5시, 12월8일 오후 4시50분에 각각 예정돼 있다. 멤버가 아니어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760)228-1977

▲유카밸리 하이-데저트 자연박물관의 별 관측 페스티벌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근처 유카 밸리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리는 별 관측 연례행사로 28~29일 이틀간 별 관측 행사 및 관련 천문학 세미나가 열린다. 안드로메다 천문학 연구회와 하이-데저트 자연 박물관이 주관하는 행사로 우주를 화폭에 담은 그림 작품도 전시되며 28일은 오후 3시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29일은 낮 12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석과 운석의 잔해’ ‘우주의 7가지 불가사의’ 등 천문학 강의가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다.
또한 28~29일 오후 7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인근에 위치한 매크리시 팍(Machrish Park))에서 개인 천체 망원경을 지참하고 별 관측을 할 수 있으며 박물관에서 공원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우주를 소재로 허블 망원경으로 본 하늘을 화폭에 담은 지역 아티스트 마사 제이콥슨의 수채화 작품 전시가 10월7일까지 ‘태양계를 넘은 하늘: 우주를 상상하며’란 제목으로 페스티벌과 연계해 하이-데저트 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린다.
한편 하이-데저트 자연 박물관은 유카 밸리 커뮤니티 센터 복합단지에 있다.
주소 57090 Twentynine Palms Highway Yucca Valley, CA 92284
문의 (760)369-7212

▲리버사이드 아마추어 망원경 제작자 협회의 나이트폴 행사
안자-보레고 주립공원 근처 보레고 스프링스에 위치한 팜 캐년 리조트(Palm Canyon Resort)에서 리버사이드 아마추어 망원경 제작자협회(Riverside Telescope Makers Conference, RTMC)가 주관해 매년 실시하는 별 관측 행사.
올해는 10월11~14일까지 열리며 별 관측 외에도 호텔에서의 수영, 하이킹, 미니 암벽타기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여러 가지 여가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호텔 예약시 ‘천문학 이벤트’(astronomy event) 참가임을 꼭 알린다. 호텔 방 패키지는 170달러부터.
RV 이용시 하룻밤 26달러 선. 호텔 방을 예약하거나 RV 자리를 예약하면 된다. 팜 캐년 리조트의 호텔 방 예약이 꽉 찼을 경우는 인근 호텔이나 인에서 묵어도 된다.
팜 캐년 리조트 문의 (800)242-0044 www.pcresort.com
리버사이드 아마추어 망원경 제작자 협회 문의 www.rtmcastronomyexpo.org

▲안자-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
이곳 역시 오버나잇으로 아마추어 천문학도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다. 사설 여행사인 캘리포니아 오버랜드 데저트 여행사(1233 Palm Canyon Dr., Borrego Springs, CA 92004, 760-767-1232)를 통해 20~48시간 전 예약하면 텐트, 슬리핑 백, 캠프 체어 등 캠핑 장비 및 음식을 제공해 준다. 비용은 일인당 150~350달러 선. 쌍안경이나 망원경은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 californiaoverland.com/overnigh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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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자-보레고 인근 보레고 스프링스에 위치한 팜 캐년 리조트의 ‘나이트폴’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별 관측 준비를 하고 있다.

■남가주 인근 아마추어 동호회
쪾LA 천문학 연구회(Los Angeles Astronomical Society): 1926년 LA 천체망원경 만드는 사람들 모임에서부터 시작돼 1939년 다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어 남가주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마추어 천문학 동호회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300 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달 둘째 월요일 오후 7시45분부터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며 매달 셋째 토요일 오후 2시~10시까지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별 관측 모임을 갖고 있다.
문의 (626)794-0646 www.laas.org

모롱고 분지 안드로메다 연구회(The Andromeda Society of the Morongo Basin): 규칙적으로 사막에서 별 관측 모임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 천문학 연구회 모임으로 별 관측 모임은 일반인들에게도 무료로 오픈하고 있다. 매달 세번째 금요일 유카 밸리 커뮤니티 센터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며 무료 별 관측 모임은 매달 토요일에 초승달이 뜨는 시기에 열곤 한다. 주립공원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 공원 입장료가 따로 필요할 수도 있다.
문의 (760)228-1977 www.andromedasociety.org

오렌지카운티 천문학자 모임(Orange County Astronomers): 1967년부터 비영리단체로 운영돼온 단체로 현재 800명의 회원이 등록된 큰 단체로 성장했다. 초보라도 누구나 쉽게 천문학에 접근할 수 있게 기존 멤버들이 도와준다고. 초보자를 위한 무료 천문학 클래스도 매달 첫번째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산타애나 센테니얼 헤리티지 뮤지엄(3101 West Harvard Street in Santa Ana)에서 오픈한다.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시간도 있으며 개인이 망원경을 가지고 와서 질문을 해도 된다.
문의 (714)751-6867 www.ocastronomers.org

포모나 밸리 아마추어 천문학자 모임(Pomona Valley Amateur Astronomers): 100 명 정도의 아마추어 천문학도들이 모인 그룹으로 초승달이 뜰 무렵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는 별 관측 모임을 갖는다.
문의 (909)596-7274 www.pvaa.us

리버사이드 천문학 연구회(Riverside Astronomical Society):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천문학 연구회 모임으로 195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달 고트 산 천문학 연구소(Goat Mountain Astronomical Research Station, 760-364-1952)에서 별 관측 모임을 갖고 있다. 문의 www.rivastro.org

■별을 보러 갈 때는
캠핑시 캠핑 자리를 예약한다. www.reserveamerica. com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캠핑 문의 (800)444-7275, 국립공원 캠핑 문의 (877)444-6777
캠핑용 의자나 담요를 가지고 따뜻하고 편한 옷을 입고 간다. 커피나 핫 초컬릿 등 따뜻한 음료도 충분히 준비한다.
캠핑시 캠프파이어가 금지된 곳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손전등을 지참하고 갈 경우 렌즈에 레드 테입을 덮어 다른 이들의 별 관측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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