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식당가 추석 특선요리

2007-09-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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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이 오랜만에 둘러앉아 음식과 정을 나누는 추석.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해 모처럼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손님들을 감동시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고단한 일상에 지쳐 요리를 준비할 시간이 도저히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추석 분위기는 만끽하고 싶은데 명절을 준비할 시간은 도저히 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타운내 식당들이 추석 특선 요리 선보이기에 나섰으니 말이다. 임금님 수랏상 부럽지 않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코스 요리는 물론,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토속적인 시골음식까지. 정겨운 추석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켜 줄 다양한 음식이 가득하다. 한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타운내 유명식당들이 선보이는 추석 특선요리를 소개한다.

정듬뿍 넣은 토속음식이 최고지

서울정
격조 있는 분위기에서 화려하고 푸짐한 추석상을 즐기고 싶다면 윌셔 그랜드 호텔내 한식당 서울정이 적격이겠다. 매 시즌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특선 요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서울정은 이번 추석에도 임금님 수랏상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럽고 다양한 코스요리를 준비한다.
테이블 가득 차려지는 추석 특선 코스요리로는 맛깔스러운 샐러드와 부드러운 녹두 호박죽, 노릇노릇한 삼색전, 해물이 들어가 푸짐한 원산잡채, 쫄깃한 전복찜, 지글지글 구워져 나오는 갈비구이, 여기에 잡곡밥과 구수한 토란국이 차려진다. 후식으로는 매작과와 과일과 식혜가 서브되며 특별히 추석맞이 송편도 서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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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인 서울정의 토란탕>

갈비찜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이 기간에만 맛 볼 수 있는 ‘깜짝’ 요리로, 특히 전복찜은 제주 신라의 주방장이 직접 파견돼 만들어 달착지근한 소스와 쫄깃한 전복 맛이 일품이다. 황민구 매니저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물론 어린 자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준비했다”며 “미리 예약할 것”을 당부했다.
▲기간: 9월22~25일,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30분~9시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30분~9시30분
▲가격: 2인분 이상 주문 1인당 45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930 Wilshire Blvd., (213)688-7880

여수
로텍스 호텔의 한식당 여수 역시 정갈하고 깔끔한 추석 특선 요리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정성껏 끓여낸 구수한 토란국과 쫄깃쫄깃한 찰 수수부꾸미, 동부 콩으로 만들어 고소한 동부 부침개, 햇밤과 단감, 햇 대추, 쫄깃하고 푸짐한 떡갈비, 부드러운 단호박 영양밥과 보쌈김치, 여기에 상큼한 오미자차와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화채, 알록달록한 송편까지 토속적이면서 먹음직스런 음식으로 꾸며진 코스요리를 9월 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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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여수는 토속적이면서 맛깔스러운 요리로 다채로우면서 정갈한 추석상을 꾸몄다.>

원종문 주방장은 “추석을 맞아 이 시절에만 먹을 수 있는 토속 음식으로 메뉴를 차렸다”고 설명하고 특히 “동부 콩으로 만든 동부 부침개는 미국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메뉴는 옛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시던 추석상의 정겨움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떡갈비,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호박 속에 찹쌀이 담긴 단호박 영양밥, 수수로 부쳐 만든 수수부꾸미는 어느새 고향에 돌아온 듯한 정겨움을 선사하며, 저녁메뉴에 서브되는 전통 개성식 보쌈김치와 물김치도 반드시 맛 봐야 하는 별미다.
▲기간: 9월12~30일, 월~토요일 오전 7시~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가격: 점심 18.95달러, 저녁 24.95달러, 와인 추가시 한 잔에 5달러씩.
▲주소와 전화번호: 3411 W. Olympic Blvd., LA, (323)734-1214

큰가마
24시간 무쇠 가마에서 끓여내는 그윽한 국물의 설렁탕으로 유명한 큰가마가 가을을 맞아 소 한 마리 모든 부위를 ‘몽땅’넣어 만든 소한마리탕과 전라남도의 맛을 고스란히 담은 똑다리김치찌개를 선보인다. 소의 혀과 꼬리, 우족, 갈비, 양지, 아롱사태, 벌집양 등 모든 부위가 골고루 들어간 소한마리탕은 하늘과 땅에 모든 좋은 것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명 ‘천지탕’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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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국물에 큼지막한 살코기, 잘 익은 김치가 입맛 돋우는 큰가마의 똑다리김치찌개.>

임금님 수랏상에 매일 아침마다 올라가던 진귀한 음식으로 최상급 소 부위만을 골라 24시간 우려낸 진한 국물은 천고마비의 계절에 어울리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면서 얼큰한 국물의 똑다리 김치찌개도 별미다. 똑다리란 전라남도 독다리 밑에 즐비한 유명 김치찌개 전문점들에서 생겨난 말. 돼지고기를 물에 따로 삶아 기름을 빼고 잘 익은 김치를 끓여 쭉쭉 찢어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얼큰하면서 입안에 착착 붙는 맛에 잃었던 입맛도 한방에 되돌아 와 준다. 돌솥에 서브되는 잡곡밥과 뚝배기에 서브되는 김치와 깍두기도 너무나 맛있다. 추석을 맞아 24일과 25일은 한가위 나물 요리과 계란찜, 부추무침이 서브된다.
▲기간: 9월~12월
▲가격: 소한마리탕 10.99달러, 똑다리김치찌개 점심 8.99달러, 똑다리김치전골 24.25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3498 W. 8th St. (213)365-6788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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