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

2007-09-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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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큰 나무라도 뿌리가 뽑혀 죽은 나무 토막은 그저 물결에 따라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작은 물고기는 거센 물결을 역류해서 자유자재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내려 갈 수도 있다. 살아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회 흐름에 따라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인생이다. 그러나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몸집을 줄여서 거센 물결을 헤치며 도전하는 삶이야말로 생동감 있는 아름다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하는 것은 작은 업무에도 파트 별로 살려가는 ‘효율성’이다.
여러 요소가 바로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CEO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움직이게 하여 능동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인력관리, 즉 직원의 장점을 살려주어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것 역시 말처럼 쉽지 않는 것이다. 각자의 인품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자기의 특기를 내 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장기가 있으면서 나서지 않아 도통 뭘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이가 있다.
요즘 가짜학위 사건이 말해 주듯이 이력서나 학위를 다 믿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좋은 학교, 인기학과 졸업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정상적인 논문과 학위가 아니라는 게 태반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렇듯 사회 진출을 위해 약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현실이다.
학벌이나 지연 보다는 경영진은 이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하여 직원의 취향과 특기를 찾아내어 적절히 인사하고 배치하는 것은 CEO로서 회사를 성공으로 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용자는 진실함과 소속감을 가질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 할 때 그 조직은 살아 움직이고, 어떤 어려운 흐름에 봉착 하더라도 역류하며 거슬러 올라가는 살아있는 물고기라 할 것이다.
그것은 또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취업 포털 ‘파인드올 닷컴’(www.findall.com)이 직장인 1.4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2.5%가 ‘내 능력 중 50∼60%만 발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능력의 발휘 정도는 40% 이하’라고 밝힌 응답자도 29.8%나 됐다. 능력을 썩히고 있다는 얘기다. 10명 중 6명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특기를 다 발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직장인은 고작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은 여러모로 문제가 된다. 회사는 회사대로 높은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것이고,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나 삶의 보람을 찾지 못한 채 적당히 시간을 때우며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CEO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화(motivation)시키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이다. 미켈란젤로가 보이지 않는 구석에 벽화를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데 친구가 “보이지 않는 곳에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나”며 대충하기를 종용했으나 화가는 ‘누가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예술인의 정신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회사나 삶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 말로 존경심이 생긴다. 그러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이고, 자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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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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