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차압 위기에 놓인 집 소유주들을 위한 조언

2007-09-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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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차압 위기에 놓인 집 소유주들을 위한 조언

최근 들어 미 전국에서 차압당하는 주택들이 늘고 있다.

주택차압 위기에 놓인 집 소유주들을 위한 조언

살고 있는 주택이 차압당할 위기를 맞고 있는 소유주는 렌더들과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끙끙 앓지말고 렌더에 터놓으라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렌더들과 접촉,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라.”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택 차압 위기에 직면한 주택 소유주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최근 월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을 금융기관에 빼앗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집을 잃고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이는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져 미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차압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정기간 페이먼트를
미뤄달라고 하든가
이자율 내려달라 요청
갚을 능력 정 없다면
렌더와 합의 통해
숏세일로 차압 피해야


전문가들은 우선 주택 소유주가 렌더들과 접촉하기 전 자신의 재정 상태를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라스에서 개인 신용 상담 서비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레이 후퍼는 매달 집으로 가져올 수 있는 수입을 따져보고 얼마를 지출해야 하며 어떤 곳에서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지 헤아려 보라고 주택 소유주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다음으로 돈을 받지 않고 개인의 재정 상태를 분석해 주고 렌더들과 협상하는데 있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비영리 재정 상담 서비스업체를 찾아 볼 것 제안했다.
능력을 갖춘 부동산 상담 전문 업체 명단은 연방 주택 및 도시 개발국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주택 차압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겠다며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제는 렌더와 직접 부딪혀 향후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을 차례다.
텍사스 A&M대학 부동산 센터 제임스 게인스 소장은 “주택 소유주들은 궁극적으로 융자금을 어떻게 상환할 것인가에 대한 렌더들의 질문에 대비, 요령 있는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렌더에게 재정상태가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최소 2~3개월 페이먼트 지불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월 지불해야 하는 페이먼트가 너무 많다면 부담을 줄이기 위해 5년 이상 융자금 상환 기간 연장 혹은 이자율 하향 조정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렌더 만나기전 비영리 재정상담센터 찾아볼만

또한 집을 장만하기 위해 빌린 돈을 돌려줄 여력이 전혀 없을 경우 렌더와 합의를 통해 숏세일을 실시, 주택 차압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는 렌더들은 차압한 주택을 처분, 이 주택 소유주에게 빌려준 돈을 되찾기 원하지만 때로 손해 보는 것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후퍼는 “렌더들도 주택 차압을 원치 않는다. 다양한 해결 방안을 동원, 주택 차압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해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이를 위해 정책이나 절차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시장 조사회사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상반기 미 전국에서 차압을 당한 주택은 92만5,986채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주택 134채 가운데 1채가 차압을 당한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상반기 전국에서 차압당하는 주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차압 주택이 200만채를 넘어설지도 모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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