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압주택 구입 이야기

2007-09-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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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경기가 저조하고 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그 동안 무리하게 투자를 하였던 주택 소유주들 가운데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하여 은행에 차압 당하여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택들이 많이 늘었다. 이러한 은행 차압 주택들은 일반에게 공시하여 경매하게 되는데 경매물건은 잘 사게 되면 시가보다 약 20-30% 정도 싸게 살수 있다.
그러나 그 주택에 담보가 설정되어 있거나 소송이 걸려 있는 경우 또는 환경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차압이란 은행에 매달 납부해야 할 모기지 페이먼트가 연체 누적되어 은행에서 집의 소유권을 몰수하는 것을 말한다. 차압은 은행에 매달 납부해야 할 모기지 페이먼트가 3개월 이상 밀리면 융자를 해 준 모기지 은행에서는 경고장(Notice of Default)을 주택 소유주에게 우송한다. 이 경고장을 받고도 계속 연체하게 되면 은행은 차압절차를 거쳐 그 주택의 명의를 은행으로 바꾸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부동산 회사나 타이틀 보험회사가 개입하게 된다. 은행은 차압 된 주택을 은행이 직접 처분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동네의 부동산회사에 판매를 의뢰한다. 차압주택은 은행이나 모기지 렌더에게도 빨리 처분해야 할 골치덩어리이다.
특히 요즘 같이 차압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은행도 재정적으로 매우 어렵게 된다.
주택 자체도 주택의 전 소유주가 계속 살고 있다 하여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지붕이 낡았으며, 앞뜰의 잔디가 누렇게 말라 가거나 뒤뜰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난 경우가 많이 있다.
빈집의 경우에는 전 소유주가 이사를 나가면서 대부분의 커튼이나 전구는 물론, 심지어는 부엌의 가스 레인지나 화장실의 변기마저 떼어 가면서 주택의 기본상태를 파손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따라서 주택의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되는데, 은행으로서는 시장가격 보다 좀 더 싸게 팔더라도 속히 처분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어서, 협상을 잘 하면 많은 경우에 싯가보다 훨씬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구입 후에 추가로 수리비가 많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차압주택의 경우에 바이어는 경험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또 인스펙션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하여서 어느 정도의 수리비가 소요 될 것인지를 미리 예상하고 알아 두어야 한다.
그러나 동네와 학군이 좋고 약간의 손만 보면 좋은 집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는 집이라면 현 싯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하는 장점이 더 많다. 요즘에는 이러한 차압주택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싼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바이어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이다.
9월 중순부터는 이자도 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에서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회사들에 대한 대책과 구제금융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므로, 바이어들은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하고 사전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렌스 지사 근무.
직통: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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