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들만의 아지트 쿨~하게

2007-07-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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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ROOM 인테리어

아이들의 눈높이로 컬러 - 소품 마련

여름방학 이용 분위기 바꿔주기
새 페인팅에 그림만 붙여도 탄성


나만의 아늑한 공간을 갖는다는 건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이 쿨~한 일임에 틀림없다. 거기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로 벽면을 페인팅하고, 아이 맘에 드는 가구를 들여놓고, 평소 좋아하던 소품과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이 근사한 액자에 걸려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그들만의 아지트가 탄생하게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방을 꾸며주는 건 어떨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팅만 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 딸 자넷(10)과 막내아들 사무엘(9)에게 ‘그들만을 위한 아지트’를 꾸며 주어 흐뭇하기 그지없다는 엄마 재키 여씨는 “아이들이 자기 방이 생긴 후부터는 예전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침대 정리하는 건 기본이고 어질러진 물건들까지 깔끔하게 정돈하는 걸 보면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해주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방이 흐트러질세라 완벽한 처음 모습 그대로 유지하려는 아이들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대견하고 귀엽다.
자넷과 사무엘의 방 전체 인테리어를 담당한 슬립이지 가구점 수잔 김 디자이너는 “아이 방을 꾸밀 때는 엄마가 아닌 아이의 취향을 담아 꾸미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자넷과 사무엘 방을 꾸밀 때도 아이들이 무슨 컬러를 좋아하는지, 어떤 취미와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기 위해 여러 번 대화를 나눈 후 가구와 소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핑크 컬러를 가장 좋아하고 공주방을 갖고 싶다는 자넷(9)을 위해 수잔 김씨는 케노피 침대에 근사한 비즈와 하늘하늘한 핑크와 연보라 패브릭을 커튼처럼 달아 완벽한 공주 침대를 선사했다. 공주 침대가 생긴 후부터 자넷은 잠잘 때 침대에 달린 커튼을 닫고 달콤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마치 페르시아 공주가 된 것처럼.
침대 맞은편에는 하늘하늘 비즈가 달린 공주 침대와 잘 어울리도록 우아한 곡선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거울을 달아두었다. 벽면의 은은한 핑크 컬러가 돋보이도록 컬러는 진한 보라색으로 칠했고 아래쪽에는 아담한 책상을 배치해 간단한 일기나 독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자넷의 남동생이자 야구와 농구를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 사무엘(9)의 방은 일명 ‘스포츠 룸’. 방안 곳곳 스포티하면서도 액티브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캐주얼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컬러는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카이 블루를 칠했고 거기에 진한 블루 컬러의 가구와 미니 선반을 매치해 포인트를 줬다. 활동적인 남자 아이와 어울리듯 방안 곳곳의 가구는 경쾌한 분위기의 철제 가구로 특히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위치로 이동도 가능하다. 여기에 성장속도가 빠른 남자 아이인 점을 감안해 침대는 아예 풀 사이즈로 들여놨으며 야구 공 모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사이드 테이블을 매치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줬다.
수잔 김 디자이너는 “방주인인 사무엘이 수집하는 25센트짜리 작은 인형과 열쇠 고리 등의 소품들을 선반에 예쁘게 진열해 공간 전체가 더 화기애애해졌다”면서 “아이 방에는 근사한 장식품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더 멋스러운 소품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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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과 사무엘 방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담당한 슬립이지(Sleep EZ) 가구점의 수잔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넷(10)의 프린세스 룸 구경하기
“제 방에 들어가면 마치 공주가 된 듯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특히 커튼을 칠 수 있는 침대는 제방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에요. 무엇보다 이 방에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맘으로 할 수 있어 참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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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주 침대 맞은편에는 독특한 모양의 거울을 달아 재밌는 코너가 완성. 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는 거울은 진한 보라색으로, 함께 매치한 책상은 화이트 컬러라 핑크 일색인 공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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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은한 핑크 공간에 어울리는 나비 선반. 선반 앞쪽은 둥근 곡선 문양으로, 선반 양쪽 끝은 나비 모양으로 처리해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코너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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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이트 컬러의 둥근 나무 프레임에 비즈 장식을 매치한 이 소품은 다양한 사진들을 걸어 둘 수 있는 행잉 액자.


■사무엘(9)의 스포츠 룸 구경하기
“방안 전체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카이 블루 컬러라 너무 좋아요. 거기에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 관련 소품들도 멋있게 진열되어 있어 더욱 좋구요. 특히 작은 선반에는 그동안 엄마가 아무렇게나 두었던 작은 장난감을 올려놓을 수 있어 얼마나 근사한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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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곡선으로 포인트를 준 블루 컬러 미니 선반 위에는 사무엘이 좋아하는 소품과 트로피를 올려 한층 아기자기한 코너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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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사무엘을 위해 수잔 김씨가 야구 공모양의 사이드 테이블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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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퀴달린 코너 수납장에는 우표, 열쇠고리, 뱃지 등 사무엘의 소중한 수집품이 모두 담겨있다. 엄마 손길 없이도 차곡차곡 정리된 모습.

글 성민정 기자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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