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ASA, 내달 화성 북극 탐사선 발사

2007-07-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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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NASA)은 내달 중 화성 북극 지역의 원시생물 생존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탐사선 `피닉스 마스 랜더’(PML: Phoenix Mars Lander)를 발사한다.

지난 1999년 12월 마스 폴라 랜더(Mars Polar Lander)가 착륙 과정에서 추락한 뒤 추가 탐사 계획이 보류됨에 따라 묵혀있던 부품들을 조립해 만든 피닉스는 오는 8월3일부터 3주간에 걸친 발사가능 기간에 델타 II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세 개의 발과 땅파기 용 긴 팔을 갖고 있는 피닉스가 화성 표면에 무사히 착륙할 지는 미지수이다. 과거 15차례의 화성 착륙 시도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5차례 뿐이기 때문이다.


NASA 관계자들은 화성은 커브볼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화성 착륙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현재 3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돌아다니며 탐사 작업중인 쌍둥이 탐사 로봇 스피릿ㆍ오퍼튜니티와 달리 피닉스는 알루미늄과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으며 한 곳에 머무른 채 긴 팔을 뻗쳐 표본 토양을 채취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2.4m 길이의 팔은 땅을 50㎝까지 팔 수 있고 회전이 가능하다.

피닉스는 화성의 과거나 현존 생명체를 탐사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진 않으나 북극 지방의 토양에 미생물 생존에 필요한 성분이 있는 지는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닉스는 발사된 지 10개월 만에 화성 북극에 착륙해 3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30년 전 바이킹 탐사선에 이어 두번째로 화성 표면을 채굴하게 된다.

피닉스의 작업은 우선 토양 표본을 미니 오븐으로 데워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유기물 존재 여부가 밝혀질 전망이지만 DNA나 단백질까지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북극이 착륙지로 선정된 이유는 이 지역의 지하에 얼음 형태의 물이 있다는 증거가 여러 차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지하에서 발견된 폭 50㎞ 정도의 얕은 계곡이 과거 한때 바다였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피닉스는 10만년 전까지 존재했던 액체 형태의 물을 찾아낼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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