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 게이츠 예정대로 내년에 은퇴 계획

2007-07-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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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당초 밝힌 대로 내년에 회사경영에서 손을 뗄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주 게이츠 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이날 소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들에게 사방에서 포위된 상황을 맞은 시점에서 게이츠 회장은 실제로 자신이 물러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회장(51)은 지난해 6월 업무 인계를 위해 2년의 과도기를 가진 뒤 2008년 7월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의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회사의 연례 재정회의에서도 게이츠 회장이 향후 1년간의 전망이 아니라 10년 간의 문제에 관한 개요를 가장 먼저 얘기하는 등, 당초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물러날 것이라는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이츠 회장은 여전히 회사의 기술전략에 깊게 관여하고 있고 인텔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밀접한 파트너와의 고위 전략회의 등에도 빈번히 참여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게이츠 회장은 회사의 고위 지도자 팀미팅에는 더 이상 참여치 않고 있으며 이달 초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판매전략 회의 참석한 것도 회사 경영진들에게는 고별 인사로 비치쳤다. 이 회의에서 수천명의 참석자들은 게이츠의 연설이 끝나자 5분간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게이츠 회장의 최고연구전략책임자 지위를 계승하는 크레이그 먼디와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인 레이 오지는 게이츠 회장과 자리를 함께 한 인터뷰에서 (게이츠 회장이) 회사 내에서 손을 떼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회장을 포함한 이들 3명의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게이츠 회장 본인은 구글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인정하지 않았다.

신문은 물론 월가에서는 게이츠 회장이 진짜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뗄 수 있을 것인지에 회의적이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독보적인 지위가 구글 등에 의해 전례없이 도전받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우위를 되찾을 것이라는 점을 월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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