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 소통의 소중함

2007-07-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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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두레마을에는 버지니아텍 한인학생들이 들어와서 땀 흘리며 일하고 미래의 비전을 서로 나누고 세우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4월 중순 일어났던 버지니아텍 사건으로 많은 충격을 받고 힘들어했었지만, 그로 인해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들입니다.
그중 미정이는 조승희씨가 지냈던 기숙사 바로 위층에 살고 있었고, CNN등과 인터뷰를 하면서 안타까와 했던 학생입니다. 진희는 조씨 바로 앞 교실에서 공부한 학생으로 사건 당일 아침 한 번도 학교를 빠진 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몸과 마음의 느낌이 좋지 않아서 학교에 가질 않아서 화를 면하게 되었던 학생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학생들이 조씨와 같은 반에서 공부해서인지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소통(疏通)이 되지 않고 불통(不通)에서 온 결과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잘 되려면 불통이 되지 말고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가 어떤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불통되고 있다면 소통의 관계로 회복시켜 놓아야 할 것입니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우리들은 땅과 하늘, 그리고 물 등 자연과도 소통을 해야 하고 하나님과도 소통을 해야 합니다.
성서에서는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를 죄라고 말합니다. 소통을 위해 받아들임과 나눔의 과정을 잘 해야 합니다. 모든 소통은 받아들임과 나눔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곳 두레마을에서 이들은 소통의 과정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조승희씨가 소통이 잘 되도록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와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흙 속의 양분과 수분을 받아들이며, 온몸으로 햇빛과 바람을 받아들여 자기를 성장시키고, 삶의 한 과정을 지나서 겨울이 되면 자기를 내어준다.
땅은 각양각색의 자연의 부산물들을 받아들여 자기를 풍요롭게 하고, 그 풍요로움이 만들어낸 각종 생명체에게 기쁘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받아주는 것을 자신의 놀이로 삼는 바다는 온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주어 생명을 잉태하고 온 세상 구석구석에 정화된 자기를 내어주어 생명을 세워주고 이어가게 한다.
그렇다. 온 피조세계는 서로가 서로를 받아주고, 서로가 서로를 내어주어 끊임없이 서로를 세워나가 끊임없는 생명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닮아서(로마서 1:20) 서로서로 도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
하물며 사람의 인생이랴! 받아줄 때는 받아주어야 하고, 내어줄 때는 내어주어야 하는 법.
받아줄 때에 받아주지 못하고, 내어줄 때에 내어주지 못하는 건 아직 때를 모르는 어린아이일 뿐.
나무가 철 따라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듯이 받아줄 때와 내어줄 때를 알아 나무처럼 그렇게만 받아들임과 내어줌 속에서 서로를 세워주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때 아! 거기 하나님이 계시나니!

조규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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