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일에 미쳐야 살아남는다

2007-07-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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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로 가서 잭팟을 터트리면 거부가 될 수 도 있다. 로또같은 복권도 마찬가지 이겠고 정계에서는 줄을 잘 서서 염체없이 부정축제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끌어모으면 돈을 벌수 있겠고 거부가 될 수 도 있을 법하다.
또 요즘 성행하는 다단계식 사업도 그 한 가지가 예가 될 수도 있다. 모두가 불가능 하거나 거짓은 절대 아니지만 확률상 일생 동안 벼락을 여섯번 맞는 것과 같은 확율이라고 하니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것이든 쉬운 것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하는 일에 살아남기를 원하거나 남보다 더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일에 미쳐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미쳐야 적어도 살아남는다. 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 남는단 말인가.
그러나 나는 일에 미치는 방법 즉 극성의 방법을 좀 달리 해 보고싶다. 내가 부동산을 시작할 무렵의 한가지의 예화를 들고 싶다. 리스팅(매각 의뢰)을 받은 집의 오픈 하우스가 예정되 있는 날이 되면 나는 당연히 이른 새벽부터 오픈하우스 표지판을 잘 보이는 길거리 마다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한개 꽂으면 두개, 두개 꽂으면 4개 때로는 30개까지 꽂아 놓은 적이 있다.
새내기로서 표지판을 한 개라도 더 꽂으며 오픈 하우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명이라도 더 오게 만들고 한명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이다.
한번은 집 주인들은 미리 청소를 깨끗이 해 놓지만 한때 ‘청소의 달인’이라는 내 눈에는 늘 더러운 곳이 천지였다. 보통의 주인들은 눈에 보이는 곳 만 청소를 해놓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걸레와 세제를 들때가 많았다. 창문 턱에 수북하게 쌓인 먼지와 녹도 털어내고 마이크로 오븐의 기름때도 닦았다. 집 안의 이미지를 좌우 하다시피 하는 카펫 베큠도 내가 하면 시각적인 효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S자형이나 지그재그로 베큠을 하기보다 결이 살아나도록 각도를 잘 잡아서, 입구에서 보아도 깨끗하게 한 곳으로 통일 되도록 베큠을 하고 나면 집이 새카펫을 깐 것 같이 산뜻해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너무 극성(?)을 떤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열명 가운데 아홉 명은 그런 나를 보고 격려하고 흐뭇 해 했다.”당신은 분명히 성공한다.”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부동산 첫해 5월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나는 리스팅을 받은 가든그로브의 어떤 주택의 오픈 하우스를 위해 새벽 일찍 그 동네로 찾아갔다. 역시 남보다 더 많이 서비스 하는데 목적이 있는 사람 이었으므로 새벽부터 그 집이 있는 동네 일근 모든 곳에 오픈 하우스 표지판을 세웠다.
그리고 오픈 하우스가 예정된 집에 도착해 보니 아침 8시 30분이었다. 그런데 그 집은 주인도 나 못지않게 부지런하고 깔끔한 사람이었다. 일찍 도착한 내가 딱히 서비스를 해야 할 일거리가 없었다. 집 안이 말끔히 청소돼 있었으며 정원도 크게 손 볼 곳이 없었다.
그런데 옆집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혼자 사는 할머니고 잔디는 누가 손질을 하지만 긴 나무가지나 난초 같은 것은 손을 댈수가 없었다.이것이다! ‘놀고 있느니 염불이라도 한다’고 잠시라도 손을 움직이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옆집이 지저분하면 주위의 동네가 더러워 보이기에 좋은 것은 아니다.그래 초조하게 앉아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걱정과 잡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보다는 백번나은 일이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큰가지를 자르고 대강 손을 보고 있는데 그 집 주인 백인 할머니가 나왔다.
‘당신, 지금 내 정원에서 뭘 하는 거죠?’ 할머니가 내가 누구인지도 알면서도 경계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 와이셔츠를 단정히 입은 모습 등 여러 가지로 비춰볼 때 도둑이나 미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난데없이 남의 집 정원은 자르고 깎고 있느냐는 뜻이었다.
“할머니 저는 가드너가 아닙니다.’하면서 나는 얼른 명함을 꺼내들었다.
“오늘 오픈 하우스를 하기 위한 옆집의 부동산 에이전트 입니다. 오픈 하우스를 위해 집을 대강 단장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허락도 받지 않고 할머님 댁 마당 끝머리에도 손을 댄 것입니다.”라고 그렇게 나는 공손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물론 화를 낼까봐 가슴이 오마조마 했다. 순간 할머니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계속하라거나 하지 말라는 말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꽃을 다듬고 물을 주고 옆집을 오가면서 깨끗하게 마쳤으며 덕분인지 그 집은 그날 매매가 되었다.
그 할머니가 다시 나를 찾아온 것은 옆집의 오픈 하우스가 끝나 갈 때 쯤 이었다. “3년 전 남편이 죽고 혼자 살고 있는데 정원을 혼자 관리하기 벅차서 관리하는 척만 하고 살아왔어요.”
할머니는 집에서 손수 구운 쿠키를 들고 와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나는 당신의 고객이 될 것이며 너무 친절에 놀랐고 프로 근성에 고맙다”는 표현까지 해 주었다. “ 그리고 나는 물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모두 당신을 통해 집을 팔고 사게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내 명함 열장을 얻어갔다.
그 후 실제로 그 할머니는 수당을 받지 않는 나의 서브 컨트랙터 즉 일등 선전원이 됐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나는 그 할머니의 소개로 그 할머니의 자녀들 집을 포함해 정확히 3년 동안 10여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것도 부동산업에 입문한 첫해에 내가 성공한 비결 중 하나였으며 언제나 액스트라 ㅅ츠는 가지고 다니는 버릇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회고 하며 지금 어느업에 종사하고 있든 희망은 있으며 자기가 생각하기에 따라 엄청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단 일에 미쳐야 성공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말은 일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가지고 있어냐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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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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