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숲 위협하는 넝쿨, 이산화탄소 탓?

2007-07-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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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울창한 삼림이 온갖 덩굴 식물들로 잠식 당하고 있으며 이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증가한 탓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숲 두 군데에서 지난 20년간 조사한 끝에 칡덩굴과 포도덩굴, 능소화, 덩굴옻, 양담쟁이 등 온갖 덩굴 식물들이 급속도로 침범하고 있으며 나이가 젊은 숲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숲 생태 및 관리 저널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컹가리 국립공원의 오래 된 숲과 서배너강 유역의 젊은 숲에서 덩굴식물들의 생태를 비교한 결과 지난 12년동안 묵은 숲의 덩굴 양은 2배로 늘어난 반면 젊은 숲에서는 이런 비율이 10배나 늘어났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는 기온과 열대 숲과의 관계를 조사한 다른 연구 결과들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덩굴이 늘어나면서 나무들의 성장이 방해받고 줄기 식물의 잎이 하늘을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한 땅 바닥의 경쟁식물들이 죽어간다면서 덩굴 식물이 늘어나면 작은 나무들의 밀도가 일정한 비율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덩굴 식물들이 이처럼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구진은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나무보다 덩굴식물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많은 덩굴 식물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을 때 무성해진다. 덩굴옻 같은 덩굴 식물들이 이산화탄소가 많을 때 특히 혜택을 입는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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